[손목 위 '스마트 전쟁'] 삼성 '간편 결제'·LG '다자간 대화'…스마트워치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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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5'서 선보인 스마트워치
화웨이·소니 등도 신제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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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전자가 2013년 9월 갤럭시기어를 출시한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갤럭시기어 이전에 LG전자 워치폰 등 초기 형태의 스마트워치가 나오기도 했지만 기능 제약과 소비자 인식 부족 등으로 시장이 커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기어2, 기어2네오, 기어라이브, 기어핏, 기어S 등 5종의 스마트워치를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선도업체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LG전자도 구글과 협업을 강화하며 스마트워치 사업을 키웠다.
LG전자는 지난해 구글의 웨어러블(착용형)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처음 적용한 ‘G워치’를 내놓은 데 이어 원형(圓形)으로 디자인한 ‘G워치R’ ‘LG워치 어베인’ 등을 선보였다. 모토로라와 소니 등도 구글 진영에 합류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전자와 구글 연합군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플의 반격은 거셌다. 지난 4월 애플은 자사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나갔다. 디자인이 뛰어난 데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시곗줄을 바꿀 수 있는 점 등이 ‘애플 마니아’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아이폰과 연동해 전화나 문자를 받거나 답장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7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스마트워치 시장 쟁탈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작은 배터리 용량 등이 기술 발전으로 개선되고 있어서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웨어를 기존 안드로이드폰뿐만 아니라 아이폰과도 연동해 쓸 수 있도록 개발해 생태계 확대를 꾀하고 있다.
4일 개막한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에서 새로 선보인 스마트워치 제품들은 이 같은 변화의 조류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기어S2는 멋진 시계 디자인과 48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갖췄다. 삼성페이도 지원한다. LG전자가 내놓은 G워치 어베인 럭스는 몸체에 23K 금을 입히고 악어가죽 줄을 적용, 스마트한 명품 시계를 구현했다. 소니 웨나는 시계 본체가 아닌 줄에 스마트 기능을 장착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워치다.
IFA에 처음 선보인 스마트워치를 직접 사용해 봤다. 삼성전자 기어SW - 베젤 돌려서 다양한 기능 쉽게 쓸 수 있어
투박함을 벗고 정말 스마트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차본 첫 느낌이다. 이 정도 제품이라면 선뜻 지갑을 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얇은 시곗줄의 작고 가벼운 시계를 차고 다니는 여성 사용자 중 한 명으로서 기존 스마트워치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기능은 탐났지만 무겁고 투박한 스타일이 싫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처음 바뀌었다. 원형 디스플레이와 폭이 좁아진 시곗줄(스트랩)이 깔끔하고 세련됐다. 원형 디스플레이에 맞게 라운드 형태로 배치한 동그란 애플리케이션(20개)도 예뻤다. 손목에 착용해보니 패션 시계를 착용한 기분이었다. 센스 있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이만한 게 있을까 싶었다.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원형 베젤(시계 테두리)을 돌리면 ‘차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베젤을 왼쪽으로 돌리면 문자와 전화 등 알림을 확인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볼 수 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지 않아 화면을 온전히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계 측면의 버튼 두 개 중 위쪽 버튼을 누르면 이전 단계로 이동하고, 아래쪽 버튼을 누르면 홈으로 돌아간다. 어느 화면을 보고 있다가도 이 버튼을 이용하면 쉽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원형 베젤과 측면 버튼 두 개 등 세 가지 경로는 복잡하지 않아 스마트워치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쓰기 쉽다.
교통카드와 소액 결제 기능도 매력을 더한다. 스마트폰을 따로 대지 않고 손목 위 스마트워치만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된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일반 시계보다 무겁다는 것. 물론 기어S2의 무게는 전작(67~84g)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여성에겐 다소 버겁다. 일반 시계가 남성용, 여성용으로 나뉘듯 여성용으로 더 가벼운 제품이 나온다면 여성 구매자도 단기간에 늘어날 것 같다. LG전자 어베인 럭스 - 정장 패션 '럭셔리 포인트'로…배터리 최대 3일 사용
세련되면서도 품위가 있다. LG전자 스마트워치 신제품 ‘LG 워치 어베인 럭스’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 3월 공개한 ‘LG 워치 어베인’의 럭셔리 에디션이다.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스마트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중장년층이 양복을 입고 마지막 패션 포인트로 착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고급스럽다. 이 제품은 500개 한정판이어서 제품마다 고유 시리얼 번호가 있다. 시계 몸체에 23K 금을 입혔고, 고급 악어가죽 시곗줄을 적용했다.
스마트 기능은 전반적으로 유용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반 무전기처럼 동시에 다자 간 대화가 가능한 음성메시지 서비스 ‘LTE 무전기’ 기능이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1 대 1 대화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동시에 대화할 수 있다. 근접무선통신(NFC) 기반 월렛 서비스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만한 기능이다.
셀카 촬영에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베인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카메라 실행 화면을 그대로 디스플레이에 보여주기 때문에 후면 카메라를 들고 어베인 화면을 보면서 고화질 셀카를 찍을 수 있다.
무엇보다 어베인 럭스의 강점은 배터리다. 410㎃h로 이번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된 스마트워치 중 가장 용량이 크다. 한 번 완전 충전하면 최대 3일까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대부분 스마트워치가 그렇듯 역시 남성에게 더 어울린다는 것이다. 여성이 사용하기엔 다소 크고 무겁다. 원피스나 여성스러운 느낌의 옷을 입고 착용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또 시곗줄이 두꺼워 착용했을 때 다소 부담스럽다. 소비자 판매 가격은 약 1200달러(약 140만원)이며 내달 말부터 미국 유명 주얼리 체인인 ‘리즈주얼러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베를린=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기어2, 기어2네오, 기어라이브, 기어핏, 기어S 등 5종의 스마트워치를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선도업체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LG전자도 구글과 협업을 강화하며 스마트워치 사업을 키웠다.
LG전자는 지난해 구글의 웨어러블(착용형)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처음 적용한 ‘G워치’를 내놓은 데 이어 원형(圓形)으로 디자인한 ‘G워치R’ ‘LG워치 어베인’ 등을 선보였다. 모토로라와 소니 등도 구글 진영에 합류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전자와 구글 연합군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플의 반격은 거셌다. 지난 4월 애플은 자사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나갔다. 디자인이 뛰어난 데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시곗줄을 바꿀 수 있는 점 등이 ‘애플 마니아’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아이폰과 연동해 전화나 문자를 받거나 답장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7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스마트워치 시장 쟁탈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작은 배터리 용량 등이 기술 발전으로 개선되고 있어서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웨어를 기존 안드로이드폰뿐만 아니라 아이폰과도 연동해 쓸 수 있도록 개발해 생태계 확대를 꾀하고 있다.
4일 개막한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에서 새로 선보인 스마트워치 제품들은 이 같은 변화의 조류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기어S2는 멋진 시계 디자인과 48시간 지속되는 배터리를 갖췄다. 삼성페이도 지원한다. LG전자가 내놓은 G워치 어베인 럭스는 몸체에 23K 금을 입히고 악어가죽 줄을 적용, 스마트한 명품 시계를 구현했다. 소니 웨나는 시계 본체가 아닌 줄에 스마트 기능을 장착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워치다.
IFA에 처음 선보인 스마트워치를 직접 사용해 봤다. 삼성전자 기어SW - 베젤 돌려서 다양한 기능 쉽게 쓸 수 있어
투박함을 벗고 정말 스마트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차본 첫 느낌이다. 이 정도 제품이라면 선뜻 지갑을 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얇은 시곗줄의 작고 가벼운 시계를 차고 다니는 여성 사용자 중 한 명으로서 기존 스마트워치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기능은 탐났지만 무겁고 투박한 스타일이 싫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처음 바뀌었다. 원형 디스플레이와 폭이 좁아진 시곗줄(스트랩)이 깔끔하고 세련됐다. 원형 디스플레이에 맞게 라운드 형태로 배치한 동그란 애플리케이션(20개)도 예뻤다. 손목에 착용해보니 패션 시계를 착용한 기분이었다. 센스 있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이만한 게 있을까 싶었다.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원형 베젤(시계 테두리)을 돌리면 ‘차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베젤을 왼쪽으로 돌리면 문자와 전화 등 알림을 확인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볼 수 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지 않아 화면을 온전히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계 측면의 버튼 두 개 중 위쪽 버튼을 누르면 이전 단계로 이동하고, 아래쪽 버튼을 누르면 홈으로 돌아간다. 어느 화면을 보고 있다가도 이 버튼을 이용하면 쉽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원형 베젤과 측면 버튼 두 개 등 세 가지 경로는 복잡하지 않아 스마트워치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쓰기 쉽다.
교통카드와 소액 결제 기능도 매력을 더한다. 스마트폰을 따로 대지 않고 손목 위 스마트워치만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된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일반 시계보다 무겁다는 것. 물론 기어S2의 무게는 전작(67~84g)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여성에겐 다소 버겁다. 일반 시계가 남성용, 여성용으로 나뉘듯 여성용으로 더 가벼운 제품이 나온다면 여성 구매자도 단기간에 늘어날 것 같다. LG전자 어베인 럭스 - 정장 패션 '럭셔리 포인트'로…배터리 최대 3일 사용
세련되면서도 품위가 있다. LG전자 스마트워치 신제품 ‘LG 워치 어베인 럭스’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지난 3월 공개한 ‘LG 워치 어베인’의 럭셔리 에디션이다.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스마트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외관의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중장년층이 양복을 입고 마지막 패션 포인트로 착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고급스럽다. 이 제품은 500개 한정판이어서 제품마다 고유 시리얼 번호가 있다. 시계 몸체에 23K 금을 입혔고, 고급 악어가죽 시곗줄을 적용했다.
스마트 기능은 전반적으로 유용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반 무전기처럼 동시에 다자 간 대화가 가능한 음성메시지 서비스 ‘LTE 무전기’ 기능이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1 대 1 대화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동시에 대화할 수 있다. 근접무선통신(NFC) 기반 월렛 서비스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만한 기능이다.
셀카 촬영에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베인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카메라 실행 화면을 그대로 디스플레이에 보여주기 때문에 후면 카메라를 들고 어베인 화면을 보면서 고화질 셀카를 찍을 수 있다.
무엇보다 어베인 럭스의 강점은 배터리다. 410㎃h로 이번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된 스마트워치 중 가장 용량이 크다. 한 번 완전 충전하면 최대 3일까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대부분 스마트워치가 그렇듯 역시 남성에게 더 어울린다는 것이다. 여성이 사용하기엔 다소 크고 무겁다. 원피스나 여성스러운 느낌의 옷을 입고 착용하면 어울리지 않는다. 또 시곗줄이 두꺼워 착용했을 때 다소 부담스럽다. 소비자 판매 가격은 약 1200달러(약 140만원)이며 내달 말부터 미국 유명 주얼리 체인인 ‘리즈주얼러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베를린=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