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 이천수의 직접 프리킥 역전 결승골 순간(사진 = 한국경제TV 와우스포츠)





104일만에 느낀 골맛은 그 무엇보다 달콤하게 느껴졌다. 이천수에게 너무나 어울리는 장면이었다. 이처럼 맏형이 멋지게 이끌어주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상승세가 놀랐다. 2012년에 4연승을 이룬 이후 3년만에 다시 비상하고 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9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이천수가 터뜨린 짜릿한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6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8월의 마지막 주말을 맞아 홈팬들 앞에서 꼴찌 대전을 불러들인 인천은 경기시작 후 10분만에 뜻밖의 선취골을 얻어맞으며 잠시 흔들렸다. 대전 미드필더 김종국의 중거리슛이 굴절돼 운 좋게 한의권 앞에 떨어졌고 이 기회를 한의권이 반 박자 빠르게 밀어넣은 것이다.



그러나 인천 선수들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단 2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오른쪽 풀백 권완규가 포기하지 않고 올린 크로스를 키다리 골잡이 케빈이 위력적이 헤더로 골을 노렸다. 이 공을 대전 골키퍼 박주원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막아냈지만 케빈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중심을 잃지 않고 달려가 그 공을 오른발로 차 넣은 것.



일주일 전 김인성이 친정 팀 전북 현대를 상대로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린 것에 이어서 케빈도 친정 팀 대전을 상대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명장면이었다.



이렇게 한숨 돌린 인천 유나이티드는 35분에 파상 공세를 펼치며 대전의 페널티박스 밖에서 직접 프리킥을 얻어냈다. 골문으로부터 약 26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미드필더 김도혁이 몸을 아끼지 않고 만들어낸 기회였다.



여기서 공을 소중하게 내려놓은 이천수가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직접 프리킥 골이었다. 지난 5월 17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길 때 페널티킥 골을 터뜨린 뒤 104일만의 일이다.



역전골을 얻어맞은 대전시티즌 선수들은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후반전에 매우 날카로운 공격 전술을 펼친 것이다. 그 덕분에 좋은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잡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81분에 이현승이 얻은 페널티킥 기회가 절정이었다. 그러나 부담감을 느낀 듯 잔뜩 뜸을 들이다가 오른발 인사이드킥을 날린 키커 황지웅은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승점 1점이 아쉬운 대전으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대전은 후반전 추가시간에 결정적인 측면 공격을 만들어 수비수 김상필이 헤더로 골을 노렸지만 인천 골키퍼 유현의 놀라운 순발력에 잡히고 말아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로써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11승 9무 8패(28경기 42점 28득점 23실점)의 성적으로 6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5위 포항 스틸러스(27경기 42점)를 바짝 긴장시켰다. 남아있는 5경기를 통해 상위 스플릿(6위 이내)을 확정짓기 위해 매 경기를 살얼음판처럼 치러야 한다.



반면에 대전 시티즌은 2승 5무 21패(28경기 11점 23득점 56실점)의 기록으로 최하위를 벗어나기 더욱 어렵게 됐다. 11위 부산 아이파크(28경기 22점)와의 승점 차이가 무려 11점이나 됐기 때문에 남은 5경기 대부분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밀려온다.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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