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를 흉내내며 총기를 난사한 제임스 홈스(27)가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종신형을 최종 선고받았다.

카를로스 A 사모어 주니어 콜로라도 주 법원 판사는 25일(현지시간) 홈즈가 12명을 살해한 데 대해 12번의 가석방 없는 종신형, 70명을 다치게 한 데 대해 3천312년을 선고하고, 폭발물을 사용한 데 대해 6년을 추가했다.

사모어 판사는 "인간이 어떻게 그러한 흉악무도한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없다"며 "피고는 어떤 동정을 받을 자격도 없다.

그런 이유로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형량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심원단 가운데 1명이 반대해 홈스에 사형선고가 이뤄지지 못한 것과 관련해 "나는 (사법) 시스템을 믿는다"고 밝혔다.

홈스는 이날 최종 종신형 선고를 받으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스의 어머니 알렌 홈스는 선고판결 뒤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사과하면서 "우리는 늘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홈스를 1급 살인과 살인미수 등 165건의 혐의로 기소하고 사형을 구형했다.

이에 변호인들은 홈스가 정신분열증과 피해망상증을 앓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주장했다.

배심원단은 지난 7일 만장일치로 유죄평결을 내렸지만, 사형 선고를 배심원 1명이 반대하는 바람에 사형 선고 대신 종신형을 선고한 바 있다.

홈스는 지난 2012년 7월 배트맨 시리즈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상영하던 콜로라도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서 최루탄을 던지고 총을 난사해 12명을 살해하고 70명을 다치게 했다.

당시 홈스는 머리카락을 주황색으로 염색하고 방독면을 쓰는 등 영화 속 악당 '조커'를 흉내 낸 모습으로 범행을 저질러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