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락가락 대학순위…"객관적 평가는 없다"

[ 김봉구 기자 ] 최근 세계대학랭킹센터(CWUR)의 평가 결과가 나왔다. 앞서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와 타임스고등교육(THE)은 지난달 아시아대학평가 순위를 발표했다. 하반기엔 세계대학평가 순위도 공개한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상하이자오퉁대(상해교통대)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US 뉴스&월드리포트 발표 글로벌 대학 랭킹도 있다.
올해 THE와 QS 평가에서 각각 국내1위를 기록한 서울대(왼쪽)와 KAIST. / 한경 DB
올해 THE와 QS 평가에서 각각 국내1위를 기록한 서울대(왼쪽)와 KAIST. / 한경 DB
평가마다 순위가 오락가락하는 통에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일례로 올해 QS 아시아평가에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THE 아시아평가에선 서울대가 국내 1위에 올랐다. 각 평가의 지표와 기준, 배점 등이 다른 탓이다.

대학들은 우후죽순 쏟아지는 기관별 대학 순위 중 좋은 성적을 거둔 평가 결과를 입맛에 따라 골라 홍보하는 실정이다.

물론 이런 경향은 국내 대학들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동문이나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 실적을 비중 있게 평가하는 상해교통대 ARWU의 경우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영미권 대학들이 많이 활용한다. QS 평가는 인지도와 평판도가 높은 대학이, THE 평가는 연구 중심 강소대학이 비교적 순위가 높은 편이다.

다만 대학들이 평가 결과를 인용해 PR하면서 ‘OO평가 몇 위’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순위만 강조하는 케이스가 많아 수험생이나 일반인들의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의호 한국대학랭킹포럼 대표(포스텍 교수)는 “연구의 절대 숫자를 따지는 평가지표라면 대학 규모가 클수록, 평판도나 동문 출신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 있다면 학교 역사가 오래 될수록 유리하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해 각 평가의 특징과 의미를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마다 다른 기준으로 매긴 대학 순위에 일종의 ‘각주’를 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QS 평가는 평판도 비중이 큰 평가, THE 평가는 연구력 위주 평가’ 식으로 내용을 풀어 설명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각 대학의 다양한 특성을 일률적 평가 잣대로는 측정하기 어려운 맹점도 있다. 대학평가 관계자들은 “랭킹이 발표될 때마다 대학 전체가 흔들리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평가 순위를 대학의 마케팅 측면에 국한해 활용하는 등 성숙한 대응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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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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