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군기가 너무 들었나?" 명중률 낮아진 군인 골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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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프로미오픈 1R
방두환 상병 빼고 부진
방두환 상병 빼고 부진
“충~성!”
일병 허인회(28·상무)가 티샷 전 경례를 하자 갤러리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대회 처음으로 거수경례 후 티샷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23일 경기 포천 몽베르CC(파72·7158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우승상금 8000만원) 1라운드에서다. ‘마른 불꽃’을 튀기며 날아간 첫 샷은 페어웨이 296야드 지점 한가운데를 정확히 갈랐다. “나이스 샷!”
하지만 군기가 너무 들었던 탓일까. 지난해 말 군에 입대한 허인회는 7번홀 티샷 OB를 내며 흔들리더니 9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3오버파 공동 62위에 그쳤다. 그는 “바람이 강해 컨트롤 샷을 많이 했는데, 잘 먹히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군인 골퍼 성적은 고참 순?
사상 첫 현역 군인 프로골퍼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허인회 등 6명의 군인 골퍼 대부분이 부진했다. 맹동섭(+7) 박은신(+9) 양지호(+4) 등이 오버파에 머물렀다.
최고참인 방두환(-1)만 유일하게 언더파 대열에 합류해 군인 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상병인 방두환은 올해 말 제대를 앞두고 있다. 신참 맹동섭은 이날 3번홀과 12번홀 등 두 개의 파5홀에서만 6개의 오버파를 범해 본선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들은 오는 7월 자체 경기를 통해 군인올림픽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짓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 선두는 프로 데뷔 10년차인 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튜디오)과 조민규(27). 10번홀에서 출발한 박효원은 “세 번째 홀에서 롱 퍼팅이 들어가면서 샷이 잘 맞기 시작했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잘 지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원은 유명 헤어디자이너인 박승철 씨(59)의 아들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동민(30·바이네르)은 들쭉날쭉한 경기로 2오버파에 그쳤다.
◆바람…바람…오버파 속출
장타 쇼를 기대했던 갤러리들은 이날 오후부터 강해진 바람 탓에 시원한 샷을 좀체 보지 못했다. 선수들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 우드 티샷을 많이 했다. 300야드를 쉽게 넘기는 괴력의 장타자 김대현(27·캘러웨이)도 이날 280야드 안팎을 치며 스코어 관리에 주력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박효원은 “도그레그 코스(좌우로 페어웨이가 굽은 코스)가 많은 데다 바람까지 강해 티샷부터 아이언샷까지 스윙 대부분을 부드럽게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딱딱하고 빠른 그린(스피드 3.2)에도 고전했다. 150명의 출전 선수 중 언더파가 16명만 나왔으며 최하위 11명은 흔히 아마추어 스코어로 불리는 두 자릿수 이상의 오버파를 쳤다.
포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일병 허인회(28·상무)가 티샷 전 경례를 하자 갤러리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대회 처음으로 거수경례 후 티샷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23일 경기 포천 몽베르CC(파72·7158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우승상금 8000만원) 1라운드에서다. ‘마른 불꽃’을 튀기며 날아간 첫 샷은 페어웨이 296야드 지점 한가운데를 정확히 갈랐다. “나이스 샷!”
하지만 군기가 너무 들었던 탓일까. 지난해 말 군에 입대한 허인회는 7번홀 티샷 OB를 내며 흔들리더니 9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3오버파 공동 62위에 그쳤다. 그는 “바람이 강해 컨트롤 샷을 많이 했는데, 잘 먹히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군인 골퍼 성적은 고참 순?
사상 첫 현역 군인 프로골퍼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허인회 등 6명의 군인 골퍼 대부분이 부진했다. 맹동섭(+7) 박은신(+9) 양지호(+4) 등이 오버파에 머물렀다.
최고참인 방두환(-1)만 유일하게 언더파 대열에 합류해 군인 골프의 자존심을 세웠다. 상병인 방두환은 올해 말 제대를 앞두고 있다. 신참 맹동섭은 이날 3번홀과 12번홀 등 두 개의 파5홀에서만 6개의 오버파를 범해 본선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들은 오는 7월 자체 경기를 통해 군인올림픽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짓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 선두는 프로 데뷔 10년차인 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튜디오)과 조민규(27). 10번홀에서 출발한 박효원은 “세 번째 홀에서 롱 퍼팅이 들어가면서 샷이 잘 맞기 시작했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잘 지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원은 유명 헤어디자이너인 박승철 씨(59)의 아들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동민(30·바이네르)은 들쭉날쭉한 경기로 2오버파에 그쳤다.
◆바람…바람…오버파 속출
장타 쇼를 기대했던 갤러리들은 이날 오후부터 강해진 바람 탓에 시원한 샷을 좀체 보지 못했다. 선수들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 우드 티샷을 많이 했다. 300야드를 쉽게 넘기는 괴력의 장타자 김대현(27·캘러웨이)도 이날 280야드 안팎을 치며 스코어 관리에 주력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박효원은 “도그레그 코스(좌우로 페어웨이가 굽은 코스)가 많은 데다 바람까지 강해 티샷부터 아이언샷까지 스윙 대부분을 부드럽게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딱딱하고 빠른 그린(스피드 3.2)에도 고전했다. 150명의 출전 선수 중 언더파가 16명만 나왔으며 최하위 11명은 흔히 아마추어 스코어로 불리는 두 자릿수 이상의 오버파를 쳤다.
포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