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톱 골퍼들은 대회마다 아마추어 골퍼들과 프로암에 참가한다. 이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에겐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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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프로암에서 본 아마추어 골퍼들의 단점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한쪽은 스윙 도중 너무 빨리 일어나 버리는 것. ‘헤드업’으로 고생하는 골퍼들이다. 다른 한쪽은 그 반대로 헤드업을 하지 않으려고 머리를 너무 잡고 있는 경우다. 두 경우 모두 미스샷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효주는 “너무 일찍 일어나는 분에게는 공을 좀 더 보라고 한다”며 “오른발을 조금 늦게 떼면 일찍 일어나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머리를 너무 잡아두는 골퍼에겐 “볼이 날아가는 것을 조금 일찍 본다고 생각하라”며 “공은 몸을 움직이면서 쳐야 하므로 몸을 고정하려 하지 말고 살짝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인지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리듬을 꼽았다. 그는 “스윙 동작 메커니즘보다 그걸 반복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일관된 자기만의 리듬을 가져야 한다”며 “리듬이 좋으려면 백스윙은 이렇고 임팩트 때는 이런 동작을 만들고, 어느 구간에서 힘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또 “아마추어 골퍼들은 멀리, 세게 쳐야 한다는 생각에 피니시가 무너지는 등 전체적인 스윙 밸런스를 잊기 쉽다”며 “강하게 쳐야 거리가 많이 나는 것이 아니라 밸런스를 유지해 스위트 스폿에 공이 맞으면 거리는 저절로 난다”고 강조했다. 아이언샷이 장기인 그는 아이언 잘 치는 법에 대해 “샷하기 전 리듬과 내가 보내야 할 방향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LPGA투어 최장신(176㎝)인 김민선은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멀리 치는 장타자다. 김민선의 드라이버 스윙을 보면 임팩트 순간에도 오른발이 지면에 붙어 있다. 대부분 프로들이 임팩트 순간 왼쪽 다리로 벽을 만들고 오른발을 지면에서 떼면서 체중 이동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의현 프로에게 스윙 교정을 받고 있는 김민선은 “스윙은 회전이니까 굳이 몸을 돌리려고 하지 않아도 체중 이동은 알아서 된다”며 “하체는 가만히 있다가 몸이 일어나면서 피니시 때에만 살짝 들어주면 된다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김민선은 거리를 내고 싶어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세게 치려고 힘을 주다 보면 슬라이스가 나거나 엎어쳐 훅이 난다”며 “빈 스윙을 하듯이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한 번에 간다는 마음으로 쳐야 한다”고 말했다.

‘미녀 골퍼’ 김자영은 백스윙을 빠르게 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자영은 “아마추어들이 잘 안 맞을 때를 보면 대부분 스윙이 빨라진다”고 지적했다. 김자영은 “라운드 도중 스윙이 빨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 최대한 백스윙을 느리게 하려고 집중한다”며 “백스윙을 천천히 하면서 자신의 리듬을 되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봄철에 라운드하는 요령도 귀띔했다. 그는 “봄에는 잔디가 죽어 볼을 제대로 맞히기가 힘들다”며 “이럴 땐 볼의 위치를 평소보다 볼의 반 개 정도 오른쪽(타깃 반대 방향)에 두고 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머리의 움직임이 좌우로 왔다갔다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어드레스 자세의 머리 위치에서 볼을 임팩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에겐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아이언샷에 대한 팁을 요청했다. 그는 “정확한 아이언 거리를 알고 있어야 한다”며 “프로들은 같은 거리에서 여러 개의 공을 쳐 샌드웨지부터 드라이버까지 거리 파악을 해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추어들은 연습장에서 표시된 거리를 보고 자신의 거리를 대충 짐작하는데 그 거리 표시도 제대로 된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거리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하늘은 “아마추어들은 7번 아이언 거리만이라도 정확하게 알아두는 게 좋다”며 “7번을 기준으로 10m 짧으면 8번, 길면 6번 아이언을 선택하는 식으로 거리를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5m 단위는 스윙 크기로 조절하는 것보다는 그립을 4㎝가량 짧게 잡고 편안하게 풀스윙해서 컨트롤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연습장에서도 놓여진 매트 방향대로만 치지 말고 타깃 방향을 이리저리 바꿔보라”며 “프로들은 연습할 때도 뒤로 와서 칠 방향을 선정하고 그 방향으로 친다”고 강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