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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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의 표면. 곰보 자국처럼 움푹 파인 크레이터(구덩이)와 푸른빛의 줄무늬가 눈길을 끈다. 우주탐사선 카시니호가 2009년 보내온 사진으로 영국 네이처는 11일 이 사진과 논문을 싣고 엔켈라두스에서 해저 온천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우주 행성의 표면에는 그 행성만의 역사가 담겨 있다. 구덩이 하나 이유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화산이 폭발했거나 운석이 충돌했다는 증거다. 사람들의 얼굴에도 그들이 지나온 과거가 스며든다. 눈빛, 주름, 분위기는 여러 마디의 말보다 그 사람을 더 잘 수식해준다. 나의 얼굴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본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