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 "큰 정책 변화 없을듯"…옐런 기자회견 없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7∼28일(현지시간) 금리·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연중 8차례 열리는 FOMC 회의 가운데 올해 처음 열리는 것이다.

회의 결과는 28일 오후 2시(한국시간 29일 오전 4시) 성명 형태로 발표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없고 미국의 올해 경제 전망도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연준이 지난해 10월 회의에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하고 나서 FOMC 회의를 보는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신호가 나오느냐에 온통 쏠려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한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로 그동안 써온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표현을 '금리 인상 시 인내심을 갖겠다'는 언급으로 대체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향후 두 차례 회의, 즉 이번 FOMC회의 및 3월 중순 회의에서 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따라서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같은 문구를 성명에 그대로 담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미국 및 글로벌 경제 상황이 더욱 불확실하게 바뀐 점도 연준이 금리·통화 정책을 급격하게 바꿀 수 없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목표치(2%)를 너무 밑도는 미국의 각종 물가상승률을 더욱 끌어내리고 있고 어닝 시즌의 미국 기업 실적도 들쭉날쭉한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앞날도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좌파가 승리하면서 한층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12월 실업률이 5.6%로 떨어지면서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켰음에도 근로자 임금 상승이 동반되지 않는 점도 연준으로서는 2008년 12월부터 이어온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연준이 FOMC 회의를 앞두고 발간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에 전반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던 저유가도 일부 지역에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밖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단행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도 달러화 강세 현상을 더 부추겨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다국적 금융 기관인 바클레이즈는 26일 낸 '리서치 노트'에서 "이번 FOMC 회의는 연준이 달러 강세와 저유가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재평가할 좋은 기회"라며 "회의 성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 경기·고용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준이 그동안 약속했던 '2015년 중반', 다시 말해 오는 4월 말이나 6월 중순, 또는 9월 말 FOMC 회의에서 첫 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