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한국의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산업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이 임박했다"며 "절대적인 금리수준이 낮아 채권매입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회의론도 존재하나, 이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 경험에 배치되는 논리"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은 시중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양적완화를 시행하면서 실물경기 회복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ECB가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 14일 유럽사법재판소가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에 대해 합법성을 인정함에 따라 ECB의 국채매입 발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앞서 독일 정부는 OMT가 재정적자 국가에 대한 재정지원을 금지한 유로존 조약에 위배되는지를 심사해 달라고 유럽사법재판소에 청구했다. OMT는 ECB가 유로존 국가들의 1~3년물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무제한 매입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안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금리수준이 아니라, 가계와 기업에 만연해 있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실질금리 하락을 통해 내수 진작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채권매입이 단행되면 유럽 경제도 방향성 전환을 모색할 수 있를 것"이라며 "주목할 것은 내구재 판매 회복"이라고 했다.

유럽의 경기침체는 비내구재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및 아세안보다, 자동차 IT제품 등 내구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 부정적 영향이 더 컸다고 봤다. 때문에 ECB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 관련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