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톱스타 중에 민휘아트주얼리의 정재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장신구를 착용해 본 사람이 착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드물 것이다. 그녀는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예쁘고 새로운 사극 장신구에 대한 관심을 국내외적으로 이끌어낸 것을 시작으로 올 1월에는 SBS ‘별에서 온 그대’, KBS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MBC ‘미스코리아’ 공중파 삼사의 수목극을 동시에 진행해 화제를 불러일으키더니 KBS ‘조선 총잡이’, MBC ‘야경꾼 일지’, SBS ‘비밀의 문’, tvN ‘삼총사’까지 각 방송국의 사극을 같은 시기에 모두 진행하기도 했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 공백이 없어 무모하게 보여 지기도 하지만 그녀는 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호평을 이끌어낸다. 올 한해 방영된 드라마들의 크레딧에서 민휘아트주얼리가 없는 드라마를 찾는 것이 더 힘들었을 정도로 그녀는 사극과 시대극, 현대극을 넘나들며 많은 드라마에 참여하였는데 곧 ‘상의원’을 시작으로 ‘협녀: 칼의 기억’, ‘허삼관’, ‘사도: 8일간의 기억’, ‘조선 명탐정: 놉의 딸’, ‘화장’, ‘간신’, ‘도리화가’, ‘암살’ 등 그녀가 장신구 디자인에 참여한 영화들도 줄줄이 개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MAMACITA’를 시작으로 드라마와 영화, 패션 매거진의 화보를 넘어 아이돌 무대 장신구까지 디자인하기 시작한 그녀의 다음 작품은 대국남아의 ‘Rilla Go!’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한 주에도 3~4번씩 방송되는 대국남아 ‘릴라고’ 무대의 장신구들은 매회 바뀌었고, 매번 새로웠다. 같은 의상과 메이크업이라도 바스트 샷에 잡히는 장신구들의 변화로 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무대들이었다.



정재인 디자이너를 인터뷰하기 위해 민휘아트주얼리의 청담 사옥에 잠깐 대기하는 사이에도 장근석의 일본 투어 장신구 협찬 건으로 온 팀부터 카라의 일본 콘서트, JYJ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YG의 신인 힙합 그룹인 iKON의 B.I와 BOBBY가 방송에서 사용할 것이라며 방문한 팀들로 매장 안은 분주했다. 그 사이에 또 다른 팀으로부터 빼곡히 적힌 하트와 함께 ‘예쁜 장신구 감사해요.’라고 코멘트가 적힌 미쓰에이 수지의 싸인 종이도 배달됐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가요계에까지 많은 한류 스타들이 그녀의 디자인을 찾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기 중에 만난 드림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이세정 이사는 이번 대국남아 ‘릴라고’의 PR을 맡으면서 장신구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방송국의 CP와 PD분들마다 대국남아의 장신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하셨다. 나는 워낙 액세서리에 문외환이라 몰랐는데 주변에서 하도 얘기들을 해서 그제서야 ‘릴라고’의 장신구를 디자인한 팀이 따로 투입된 것을 알게 됐다. 멤버들이나 음악에는 변화가 없는데도 정재인 디자이너께서 새롭게 디자인 제작을 해주신 주부터는 무대에 눈에 띄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메이커 없는 옷을 입었을 때와 명품 옷을 입었을 때는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되지 않나. 대국남아 멤버들도 자신들에게 꼭 맞는 명품 디자이너의 작품을 착용하고 무대에 서니 그 자신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대 매너로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시간 내에 많은 변화가 생겨 정말 놀라웠다”고 덧붙이며 정재인 디자이너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 전했다. 또한, 임혜린 스타일리스트는 “대국남아는 내가 ‘동경 소년’의 스타일링에 참여를 했던 팀이라서 이번 ‘릴라고’ 무대도 유심히 지켜봤다. 어느 순간부터 장신구들이 눈에 띄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달라져 보였는데 짧은 시간 안에 멤버들의 무대 장악력이 생겨 무대가 꽉 차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멋있어 보여서 ‘내가 봤던 애들이 맞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내가 직접 스타일링을 하니까 아이템들을 보면 제작인지, 협찬인지 보이는데 ‘릴라고’ 아이템들은 확실히 특별해 보였다.”고 말해 관계자들의 그녀가 디자인한 ‘릴라고’ 장신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들을 느낄 수 있었다.







Q. 대국남아 ‘릴라고’ 장신구에 대한 호평이 많다



A. 대국남아와 스타일리스트팀, 헤어 메이크업팀 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잘돼서 빠른 시간 안에 좋은 그림들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시기적으로도 잘 맞았던 것이 그 전 주에 ‘모던 파머’에서 사슴이 착용하는 대통령 패를 제작했는데 사슴의 목둘레와 비례하는 패의 크기, 사슴이 착용했을 때의 무게감, 사슴의 털 색깔과 잘 어우러지는 채도 등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서 제작했다. ‘동물 목걸이를 언제 또 해보겠나.’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는데 동물을 의인화한 ‘릴라고’를 바로 만나게 되어 신기했다.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 사진들을 찾아보면서 디자인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멤버 별로 콘셉트가 달라 동시에 많은 것에 새롭게 도전해볼 수 있어 좋았다. 디자인을 할 때 눈과 마음을 계속 열려고 하는데 그렇게 해야 안 보이던 것들이 하나 둘씩 보인다. 많은 종류의 장신구들을 소재와 방법의 제약 없이 디자인 하다 보니 내가 하는 분야도 주얼리에서 액세서리로 점점 넓혀지고 있다. 주얼리로 시작한 뒤에 액세서리를 하다 보니 기준을 자꾸 주얼리에 두고 액세서리를 보게 되어 같이 일하는 분들이 액세서리의 퀄리티를 너무 꼼꼼하게 본다고 힘들어하신다.(웃음)



Q. 대국남아 ‘릴라고’ 장신구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대국남아 스타일리스트 팀에 대한 신뢰가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김영미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과 김희애, 수애, 이소연, 김효진, 한은정, 조민수, 고아라, 그 외에도 많은 연예인 분들의 일을 함께 하셨다. 윤지영 스타일리스트 팀장님께서 내가 슈퍼주니어 ‘마마시타`의 장신구 디자인 한 것을 보시고서는 대국남아 ‘릴라고’의 장신구 디자인에도 함께 하자고 하셨다. 말씀해주셨을 때는 ‘릴라고’가 뮤직비디오와 앨범 자켓 촬영을 일본에서 끝마쳐 온 상태였기 때문에 중간부터 합류 하는 것이 내키지가 않아 한다면 차라리 후속곡부터 하겠다고 고사하였으나 팀장님께서 정말 성의 있게 설득해주셨다.(웃음) 초반에는 기존의 디자인을 협찬하였는데 협찬 사진을 받아서 보니 콘셉트가 워낙 특이해서 협찬으로는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국남아를 만나 보니 멤버 각자가 주얼리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아 새롭게 디자인과 제작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Q. 대국남아는 어떤 식으로 주얼리 디자인에 참여했나?



A. 만날 때마다 디자인에 대한 의논을 계속 했는데 만나지 못할 때는 메시지로 디자인에 관련된 이미지와 텍스트를 교환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그 동안의 활동들을 통해서 다양한 주얼리들을 경험해 봐서인지 주얼리에 관심이 많다. 사실 남자 장신구나 무대 장신구에 대한 것들은 나보다 멤버들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멤버들과의 소통이 없었으면 탄생하지 않았을 디자인들이 대부분이다. 짧은 시간 안에 멤버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것도 장신구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나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을 담아낼 수 있는 장신구를 디자인하고 싶어서 착용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데 어떤 디자인을 선호하고, 어떤 디자인을 착용했을 때 편해 하는지 등의 이야기들을 통해서도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착용자를 이해하고 캐릭터를 담아 디자인을 하면 그 사람만의 주얼리가 된다. 주얼리에 보이지 않는 이름표를 붙이는 느낌이라고 하면 되려나.



‘릴라고’는 멤버 별로 캐릭터가 다르기는 했지만 한 그룹이기 때문에 다르면서도 통일성 역시 있어야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같이 가져가더라도 디자인 요소 중에 멤버 간에 조금씩 겹쳐질 수 있는 지점들이 보이면 제작 과정에서 그런 부분들은 다 배제시켰다. 예를 들면 깃털이 다른 멤버의 의상에도 있고 다른 멤버의 캐릭터와도 어우러질 수 있지만, 장신구에서 깃털이라는 요소는 ‘인디언 보이’인 가람에게만 한정적으로 쓴다는 식으로 말이다. 대국남아 멤버들이 다 다른 것처럼 주얼리도 다 다른 방식으로 디자인하여 주얼리에 멤버들을 담아내고 싶었다. 정해진 ‘릴라고’의 콘셉트 안에서 멤버 각자만의 개성과 취향들을 반영하여 디자인해 멤버들도 주얼리를 보자마자 ‘이건 가람이 것이네, 이건 내 것이네.’라는 말들을 했다. 멤버들이 지나가듯이 하는 이야기들 역시 새로운 디자인의 영감이 되었는데 인준이가 ‘두 줄로 된 금속 팔찌가 끊어 질까 봐 주먹 쥐고 춤췄다.’라고 하는 말에 끊어지지 않는 고무 팔찌 디자인을 개발했고, 가람이가 ‘나무 반지를 무대에서 떨어뜨렸는데 안무하면서 주웠다.’라고 한 말에 나무에 가죽을 덧대어 빠질 염려가 없는 나무 반지를 만들게 된 식이다.



Q. 디자인을 통해서 사람을 이해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디자인 협업을 통해 알게 된 대국남아 멤버들은 어떤 사람인가?



A. 미카는 리더답게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어른스럽고 멋있다. 우리가 협찬할 때 같이 보내는 주얼리 가방들이 있다. 가서 보면 미카가 양손에 들고 있는데 고맙다고 하면 ‘가방이 예뻐서 들고 싶었어.’라고 얘기한다. 미카는 매사가 그런 식이다. 티를 안내면서 조용하게 주변 사람들을 다 배려하고 잘 챙긴다. 미카 자체가 멋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얼리도 최대한 멋있게 디자인해야 주얼리가 미카와 더 어우러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미카는 내가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해보고자 했을 때 아무런 주저 없이 항상 잘 받아들여줬다. 내가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못하는 성격인데 내가 아무 말 안 해도 미카가 먼저 ‘완전 좋아.’라며 적극적으로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심지어 사이즈가 안 맞는데도 테이프까지 붙여가며 빠짐없이 다 착용했다. 우리 회사 식구들도 미카가 주얼리를 착용한 사진들을 보고 ‘MK주얼리’가 실은 미카(Mika)주얼리의 약자인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다.(웃음)



현민이는 장난기가 많지만 속이 깊다. 현민이가 디자인한 목걸이가 있었는데 세공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가장 늦게 완성됐다. 계속해서 다른 멤버의 주얼리들이 먼저 나오니까 현민이가 ‘다른 멤버들만 신경 써준다.’며 속상해 했는데 나중에 협찬 사진들을 보면 맞지도 않는 미카 반지, 제이 반지, 가람이 팔찌 다 착용하고 가장 해맑게 웃고 있다.(웃음) 팔찌가 잘 보이게 안무를 바꿨다고 말해주기도 하고 SNS에 우리 주얼리 사진도 많이 올려줬다. 한번은 현민이가 트위터에 우리 주얼리들을 올린다며 손가락마다 반지를 끼고 사진을 찍기에, 너무 많이 끼면 안 예쁘다고 했더니 ‘누나는 홍보를 너무 할 줄 몰라. 한 사진 안에 이런 저런 것들을 다 보여줘야 모든 것을 할 줄 아는 디자이너로 보이는 거지. 누나는 시대극, 현대극, 사극 다 하잖아.’라고 했다. 똑똑한 친구다.(웃음) 현민이는 굵은 체인이나 볼드한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현민이가 남자다운 면이 많아서 그런 성향이 선호하는 디자인에도 반영되는가 싶었다.



인준이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하고 말도 조리 있게 잘한다. 인준이가 말하면 모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웃음) 인준이가 사람들에게 칭찬의 말을 자주 건네는데,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씩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칭찬의 이유까지 함께 말해준다. 나에게 ‘누나는 사람 자체가 부티 나고 귀한 느낌이 나서 같이 작업하는 과정들이 즐겁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부티라는 것은 돈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사람이 주는 느낌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나보다 한참 어린 동생이 그렇게 말하니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



이번에 인준의 장신구에 관련해서 가장 많은 칭찬을 들었는데 인준이가 컬러풀한 색감들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서 나도 작업하면서 많이 놀랐다. 인준이가 그렇게 강한 색감들을 자기 것처럼 소화해내고 다양한 표정과 포즈들로 끼를 표출해낼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 컴백 무대와 비교했을 때, 인준이가 회차가 갈수록 가장 많은 발전이 있었던 멤버라고 생각한다. 나와 여러 드라마 작업을 같이 했던 조연출 분께서도 ‘인준이가 안에 있는 색들이 많아서 저렇게 컬러풀한 장신구들을 자기 것처럼 소화 하나 봐.’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장신구를 통해 인준이라는 사람 그 자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도록 도움이 된 것 같아 매우 기뻤다.



가람이는 나의 부족함을 일깨워주는 고마운 친구다.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단점을 지적해준다.(웃음) 그러다가도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꼭 우리 액세서리들이 가장 예쁘고 최고라며 치켜세워준다. 나는 사실 가람의 장신구들이 가장 불만족스러웠는데 가람이가 항상 좋다고만 해서 더 고맙고 미안했다. 제이와 미카의 주얼리들은 세공으로 완성하는 스타일이라서 주물 시간이 따로 필요하다 보니까 먼저 작업을 시작했는데 가람의 장신구는 가죽, 천, 스티치 등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스타일이라서 가장 마지막에 급하게 마무리를 하고는 했었다. 가람의 장신구들이 가장 만들기 힘들기도 했다. 가람이가 ‘인디언 보이’로 멤버 중에 유일한 사람 캐릭터인데 장신구 재료는 가장 동물스러웠다.(웃음) 가람이가 화려한 것을 잘 소화해서 색감이 있는 깃털을 사용하여 디자인 했는데 진짜 새털이다 보니까 방향이나 색감, 결과 부피감이 제각각이다. 직접 대보기 전에는 예측이 안돼서 물새털, 닭털 등 종류마다 한 박스씩 샀고 디자인 할 때도 책상에 쭉 늘어놓고 했는데 언뜻 보면 새들이 죽어 있는 것 같이 보여 디자인하면서도 계속 소름 돋았다. ‘이건 진짜 새가 아니니까 괜찮아.’라고 주문 외우듯이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작업했다.



하지만 힘들어도 보람 있었던 것이 나날이 가람이의 장신구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가람이가 장신구에 관심이 없다고 말해 가람이와는 친해지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었다. 자동차 얘기만 하는데 나는 자동차를 잘 모르니까 너무 안 맞는다고 느꼈다. 근데 갈수록 가람이가 장신구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장신구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 것이 느껴져서 정말 뿌듯했다. 내가 ‘릴라고’ 방송 분에 대한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했는데 영상은 물론 캡처로도 체크했다. 장신구가 가장 눈에 띄는 멤버가 독보적으로 인준이었는데 5주차부터는 가람이가 인준이를 넘어섰다.(웃음) 가람이가 장신구들을 활용해 안무를 다양하게 하다 보니 다른 가수팀들에서 가람의 인디언 장신구에 대한 얘기를 가장 많이 했고, 비슷한 디자인으로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의뢰도 벌써 두 번이나 받았다.



제이는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가고 다정다감하다. 제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잘 따라줘서 가장 빨리 친해졌는데, 나도 어떤 사람과 그렇게 빨리 친해진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께서도 첫 날 보시고 ‘제이, 재인 이름이 비슷해서 친 누나 같이 느껴지나 보다.’라고 하셨을 정도다. 내가 놀랐던 것은 제이처럼 어린 나이에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제이는 엔틱한 것들을 좋아한다. 처음 만난 날, MBC ‘선덕여왕’ 포스터에 나왔던 브로치를 가리키면서 ‘이런 것이 바로 예술작품이죠.’라고 하는데 너무 놀랐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디자인 스타일을 보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이 보이는 것 같은데 지환이는 알수록 기본 성향이 바르면서도 의젓하다. 그러면서도 막내답게 애교도 얼마나 많은지 자기 밥보다 내 밥을 먼저 챙겨주고 무대 장신구들을 보내면 장신구가 잘 보이게 셀카도 따로 찍어서 보내준다.(웃음) 지환이가 연기에도 재능이 많은데 나중에 사극을 같이 하게 되면 내가 사극 장신구들을 예쁘게 디자인 해주기로 했다.











Q. 그 중에서도 가장 예쁜 멤버가 있다면?



A. 이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진짜 다섯명 다 똑같이 예쁘다. 친척오빠가 ‘불후의 명곡’ PD로 있다가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옮겼다고 하기에 ‘불후의 명곡에 미카가 나가야 하는데, 그래도 가람이가 축구를 잘하니까.’라고 했더니 친척들이 무슨 매니저라도 되냐고 했다.(웃음) 그리고 스케줄 때문에 영화 ‘패션왕’ 시사회에 못간 것을 계속 아쉬워하기에 영화 ‘상의원’ VIP 시사회에도 초대했다. 영화사 실장님께서 통화할 때마다 나 때문에 대국남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색내신다.(웃음) 알아서 잘하는 친구들이지만 조금이라도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생기면 도와주고 싶다.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고생 많았다고 들었는데 그런 얘기들을 듣고 나니 더 응원하게 됐다. 힘든 일들을 이겨내고 바르고 밝게 잘 자라줘서 정말 대견하고 멋있다.



장신구들을 만들고 보면 다 내 자식 같이 느껴지는데 그래서인지 그 장신구들을 착용하는 분들을 보면 뭔가 뿌듯하고, 기특하고, 고맙고 하는 여러 감정들이 든다. 여태까지는 함께 작업했던 연예인 분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고 이미 인지도가 있는 분들이라 내가 기특해하는 것이 맞나 했는데 대국남아는 나보다 어리고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이니까 마음껏 예뻐하고 기특해했다. 내가 만나면 잔소리만 하니까 현민이가 ‘조선시대 미인’이라고 싸인 씨디에 썼다.(웃음)



나는 디자인을 할 때마다 항상 지금 내가 하는 일과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작업한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애정을 쏟지 않으면 디자인도 최고로 해낼 수가 없다. 그리고 성격상 진심이 아니면 못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나는 장신구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지만 장신구는 사람이 착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디자인할 때 착용자에 대한 이해와 애정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 식구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원래 우리 식구들이 연예인에 관심이 없어서 누가 와도 시큰둥한데 이번에 대국남아를 맡아서 할 때는 내가 대국남아에 애정을 가지라고 계속해서 얘기했다. 자꾸 봐야 좋아지니까 이동할 때도 영상을 보라고 했더니 이제는 다들 대국남아의 팬이 됐다. 형광색을 보면 ‘저거 인준이 색인데.’라고 하고 깃털을 보면 ‘가람이 것이다.’라고 얘기하더라.(웃음) 방송 전 날에는 매번 밤을 꼬박 새고도 그 다음 날 대국남아를 만나기 직전까지 우리 식구들 모두 한 마음으로 점심 시간도 미루면서 마무리 작업을 같이 했다. 여러 스타일로 디자인을 해서 아직 쓰이지 않은 ‘릴라고’ 장신구들도 있는데 한 번 더 활동해도 될 정도의 양이 있다.(웃음)



Q. 디자인하는 대상에 애정을 갖다 보면 이성적인 감정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A.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참여하는 작품과 내가 디자인을 하는 뮤즈에게 엄청난 애정을 갖지만 그 애정은 이성적인 감정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굳이 비유를 하지만 남자친구라기 보다는 자식 같은 느낌이다. 내가 많은 작품을 통해 많은 연예인들과 일하는데 그 때마다 사랑에 빠지면 내가 너무 힘들지 않겠나.(웃음) 근데 나도 그 감정이 구분되는 것이 신기해서 다른 디자이너 분들께도 물어보았는데 다들 비슷한 대답을 하셨다.



나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면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예인이든 스태프든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성 관계로 발전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지만 같은 공간에서 다른 식으로 얽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CC도 해본 적이 없다. 원래 내가 이성 문제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한다. 나는 정말 괜찮은데 오히려 주변에서 더 내 연애와 결혼을 걱정한다. 소개 얘기뿐만 아니라 매칭 프로그램의 작가님들도 전화를 많이 주신다. 어제도 새 매칭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전화를 받았다.(웃음) 가끔 ‘이러다가 혼자 사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될 때도 있지만 운명이라면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살면서 연애를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감정은 정말 큰 감정이고, 사랑은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우리 부모님을 비롯하여 주변에 그런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지금은 일이 정말 재밌어서 더욱 연애에 관심이 없다. 일 얘기할 때 가장 신나고 새로운 일 의뢰가 들어오면 설레고 기쁘다. 내가 부족한 것이 많고 모르는 것이 많지만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뭐든지 많이 배우려고 하고 빠르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정말 열심히 하기 때문에 나와 자주 일하는 분들도 내가 몇 달 사이에도 성장한 것 같다는 말씀들을 해주시고는 한다. 당장 ‘릴라고’를 하기 전 후 한 달 사이에도 많이 달라졌다. 디자인적으로도 폭이 넓어졌고, 일적으로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됐고 나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Q. ‘자리를 만들면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 인상 깊다



A. 내가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나를 믿고 일을 맡겨주면 고맙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최고로 잘해내고 싶다. 그래서 전에 해보지 않았던 일이나 시간이 촉박하게 주어지는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해내려고 한다. 한 번도 못하겠다고 한 적은 없었고, 못해낸 적도 없었다.



최근에 MBC ‘내 생애 봄날’ 감우성씨께서 최수영씨께 프러포즈용으로 선물하는 팔찌 디자인을 의뢰 받았을 때, 팔찌의 참이 하트 모양이 아니면 한다고 하셔서 물방울과 꽃 모양의 디자인을 준비했었다. 예쁘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촬영 전 날, 밤 11시 반에 프러포즈용이니까 하트 모양이면 하는데 가능하냐고 다시 연락이 왔다. 촬영이 그 다음 날 오전 10시여서 급하게 만들었다. 이재동 감독님께서 팔찌를 보시더니 진짜 그 짧은 시간 안에 새로 만든 것이냐고 몇 번이나 물어보셨다. 그래서 늘 얘기하듯이 ‘시간 상 마무리를 제대로 못해서 아쉽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으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팔찌 촬영 일을 미뤄주겠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농담하시는 줄 알고 3일 얘기를 했는데 스케줄을 다 조정해서 정말 촬영 일을 3일 후로 미뤄주셨다. 사실 하트 팔찌는 찾아보면 기존 제품도 많은데 촬영 일을 미루면서까지 아직 미완성된 디자인과 나를 믿어주시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내 생애 봄날’은 시청률 1위의 드라마였기 때문에 PPL상품들도 있었을 테고, 촬영 스케줄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팔찌 타이트샷도 많이 신경 써주셨다. 이미 방송에 팔찌가 여러 번 잘 나왔다는데도 ‘지금 팔찌 타이트샷 또 촬영 중이에요.’라는 연락도 계속 받았는데 방영 내내 정말 행복했다.



나처럼 일하는 주얼리 디자이너가 없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일을 계속해서 잘해내고 싶기 때문에 일적으로 배우고 싶은 부분들이 있고 내가 한 일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듣고 싶다. 단순히 예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잘하려면 내가 그 상황에 대해 알아야 하니까 현장에도 가보고 착용자 혹은 의뢰인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일 외의 것들은 모르는 것이 많고 술도 안 마신다.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더 많은 일을 의뢰 받기 위해 다른 방법들을 사용하거나 배우고 싶지는 않다. 그냥 순수하게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해서 ‘민휘아트주얼리에서 디자인을 하면 다르다.’는 것을 결과로 계속해서 증명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생각은 대국남아를 만나면서부터 다시 다 잡을 수 있었다. 원래 내가 파이팅이 넘치는 성격이라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매사 열심히 했는데 많은 작품들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럴 수 없는 상황도 겪었다.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있었던 찰나에 대국남아를 만났다. 대국남아는 함께 한 사람들도 좋았고 상황적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었다. 잘 맞는 팀을 만나면 모든 것들이 순항하는 느낌이 들고 일을 하는 내내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워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나도 더 힘을 내서 내 몫을 잘해낼 수가 있고 결과도 좋다. 신기했던 것이 내가 대국남아 일을 시작하고 딱 일주일 만에 대국남아가 민휘아트주얼리의 연관 검색어로 생성됐다.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올린 것도 없었고 기사도 나가기 전이었는데 말이다. 입소문이 나서 다른 스타일리스트 팀으로부터 전화도 많이 받았고 드라마와 영화 일을 같이 하시는 관계자 분들도 ‘아이돌 주얼리는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면서 찾아봤다고 하셨다. 바로 반응이 오니까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대국남아도 무대에서 장신구가 잘 보이게 많이 신경 써주니까 나도 모니터링 하면서 잘 보였던 디자인들을 바꿔주거나 안무를 보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계속 연구하면서 작업했다.



그리고 조지영 실장님께서 주얼리 쪽은 내가 전문이니까 믿고 맡긴다며 많은 부분을 믿어주셔서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큰 그림을 함께 그려나가기 때문에 일이 더 좋다. 혼자 하면 재미없을 것 같은데 다 같이 의논해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방송 일은 밤낮이 없기 때문에 이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사는 분들을 계속 만난다. 그래서 다들 존경스럽게 느껴지고 애틋한 마음이 드는데 때마다 나도 한 번 더 나 자신을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된다.



Q. 작품을 통해 발표하는 디자인들을 보면 일반적인 판매용 주얼리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다



A. 아직까지는 디자인의 판매 여부를 고려해서 디자인한 적은 없었다. 판매를 생각했다면 사극, 시대극, 대국남아 다 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깃털 귀걸이를 사겠나.(웃음) 일을 맡을 때 재밌을 것 같고 내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으면 하려고 한다. 부모님께서 돈이 최고의 가치는 아니라고 늘 강조하셨고, 나도 돈을 기준으로 어떤 일을 결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디자인은 영감이 필요한데 방송을 통해 새롭고 예술적인 디자인들을 계속해나가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잘해내고 싶다. 한 번 선보인 디자인에 크게 애착을 갖진 않는다. 일 할 때마다 한 주제를 가지고도 하도 여러 가지 디자인을 하다 보니까 내가 어떤 디자인을 했는지 잊어버릴 때도 있다. 보고서도 ‘내가 이런 것도 했었나.’ 한다.(웃음)



학교 다닐 때도 친구들이 경영학을 복수 전공할 때 나는 미학을 복수 전공했다. 경영도 재미 있었지만 미의 본질과 구조를 해명하는 학문인 미학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장 마음에 박힌 말은 ‘사람은 각기 다른 취향이 있지만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은 누가 봐도 아름답다.’는 말이다. 나도 누가 봐도 아름다운 디자인을 해내고 싶다. 그리고 착용하는 사람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착용하는 사람이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 디자이너로서는 가장 기쁜 일이다. 디자인을 하면 할수록 디자인에 그 사람을 담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 사람에 대해 충분히 알고 디자인에 반영해야 그 사람에게 더 맞는 디자인이 나오고, 기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그 사람에게 편한 디자인을 해야 더 좋은 디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보기에만 멋있고 착용하기 불편하거나 몸을 힘들게 하는 장신구는 만들고 싶지 않다.



Q. 같은 시기에 슈퍼주니어의 장신구도 디자인을 했다. 대국남아의 장신구와는 다른 스타일로 보여 지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A. 슈퍼주니어와 대국남아는 정해진 콘셉트가 달라서 장신구도 다른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슈퍼주니어의 ‘마마시타’ 앨범 자켓 사진 촬영과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 별로 보안관, 카우보이와 같은 각자만의 콘셉트가 있어서 거기에 맞춰 디자인 했는데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같은 의상을 입으니까 스타일리스트 팀에서 ‘똑같은 디자인의 목걸이가 10개 필요해요.’라는 식으로 요청하셨다. 반지나 팔찌도 일반적으로 착용되는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 위주로 픽업하셔서 사실 내가 따로 신경 쓸 부분이 없었다. 멤버 별로 특색 있게 디자인한 것이 아니어서 어느 멤버가 어떤 장신구를 착용하는지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알았는데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김희철 씨께서 반지 스타일링을 잘 하셔서 보면서 많이 감탄했다. ‘This is love’ 뮤직비디오에서 착용하신 반지가 실은 슈퍼주니어의 이전 뮤직비디오에도 협찬했던 반지인데 이전에는 같은 반지 두 개를 사선으로 교차해서 착용하셨는데 이번에는 두 손가락에 연달아 각도를 조금 다르게 해서 착용하셨다. 똑같은 반지인데도 완전히 다른 디자인인 것처럼 느껴졌다. 자켓 사진부터 마마시타, This is love 뮤직비디오 내내 반지 스타일링을 잘하시고 손을 잘 쓰셔서 볼 때마다 ‘저 반지가 저렇게도 보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국남아 ‘릴라고’ 장신구들은 가람이의 깃털 귀걸이나 인준이의 형광 실로 만든 팔찌, 미카의 이어 커프, 헤어 피스 등 나조차도 처음 시도해보는 디자인들이 많아서 착용할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안무할 때는 어떻게 화면에 비춰지는지, 무대 조명에서는 어떻게 보여 지는지 등에 대해 심각하게 모니터링 했다. 시간이 있을 때에는 방송국에 함께 가기도 했는데 처음 녹화에 갔던 날에 대국남아와 슈퍼주니어의 무대가 같이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디자인한 장신구들을 착용하는 두 팀이 한 프로그램 안에 출연하니까 두 배로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웃음)



일을 맡아서 하게 되면 누가 어때서 더 열심히 하고 신경 쓰고 하지는 않는다. 일단 내 일이 되면 모두 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데 결과에 상관 없이 내가 참여한 부분이 많은 작품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소설 ‘어린왕자’에 ‘네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해진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라는 말도 있지 않나. 내가 어떤 작품에 중요하게 참여할 수 있으려면 장신구 자체의 범위도 있어야 하고, 함께 그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1등을 하면 좋기는 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즐겁게 일하고 싶다.



Q. 디자인을 하면서 현장에도 직접 나가는 것인가?



A. 디자이너마다 다르겠지만 책상에 앉아만 있어서는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디자인할 때 여러 가지 경로로 영감을 받는데 그 디자인이 필요한 상황과 관련한 것들을 최대한 많이 알아야 디자인도 더 잘 나온다. 주변에서 디자이너고 한 회사의 대표면 현장에 가는 것이 스스로의 급을 낮추는 일이 된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주변의 시선보다는 내가 내 몫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장에서 피드백을 받는 것이 많기 때문에 확실히 한 번도 현장에 안간 작품하고 여러 번 현장에 가서 체크한 작품하고는 결과물이 많이 다르다. 현장에 못 갈 때는 같이 일하는 분들께서 알려주신 정보들을 토대로 디자인하는데, 주얼리는 면적이 작아서 작은 차이에도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람이 착용했을 때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여진다. 그래서 중요한 장면에서 어떤 아이템이 정해지면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여분 디자인들도 함께 보낸다.



많은 작품에 참여하다 보니 모든 작품의 현장에 갈 수 없기는 한데 장신구가 중요한 작품이나 장면에는 가보려고 한다. 아까 ‘모던 파머’ 곽동연씨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동연이가 계속 ‘재인 누나가 올 때가 됐는데 왜 안 올까.’라고 한다고 전해줬는데 ‘모던 파머’는 처음에 계획했던 것보다 농촌 분량이 많아지면서 장신구의 비중도 줄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멋있는 장면이 나온다. 동연이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 함께 했는데, 두 작품은 내가 참여한 작품 중에서도 가장 현장에 많이 갔던 작품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두 작품이 가장 마음에 많이 남아 있다.



얼마 전에는 ‘가족끼리 왜 이래’ 분장 선생님께서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한다고 하시면서 반지 디자인을 맡기셨는데 현장에서 ‘감격시대’ 김정규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께서 내가 ‘감격시대’ 이후에 어떤 드라마에 참여했는지도 다 알고 계시고 언제 밥 먹자며 반가워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 부성철 감독님께서도 ‘새 작품 준비하고 있는데 너는 내 작품 도와줘야지.’라며 전화로 챙겨주셨는데 정말 기뻤다. 나는 일하면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는데 다들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소개시켜주려고 하신다. 소중한 인연들 덕분에 내가 일을 계속해서 잘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아 정말 감사 드리는 분들이 많다.



Q. 2015년도의 계획이 궁금하다



A. 2013년에 ‘장옥정, 사랑에 살다’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 일에 대한 꿈이 생겼는데 일을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부족한 점들을 빠르게 채우고 싶어서 ‘2014년에는 최대한 많은 작품을 만나 많이 배워야지.’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들이 계속 주어져 다양한 작업들을 했다. 내년에는 많은 작품들을 하기 보다는 하나를 하더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 특히 사극은 더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잘 해내고 싶다. 일상생활에서 여유를 찾고 싶기도 하다. 곧 부모님을 비롯하여 모든 친척이 가족 행사 때문에 출국 하는데 일이 많아 부모님 배웅도 못해드리게 생겼다. 처음 디자인에 참여한 영화 ‘상의원’ 관련 행사들도 어머니 없이 혼자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다. 아무리 일이 좋아도 가족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는 것인데 요즘 많이 속상하다. 가족 없이 혼자 지낸다는 것이 아직은 실감도 안 나고 막막하지만 씩씩하게 잘해내고 싶다.



Q. 영화 ‘상의원’ 기대하고 있다



A. 감사하다. 올해 영화에도 많이 참여했는데 그 중에서도 처음으로 개봉하는 작품이다. 사실 ‘협녀: 칼의 기억’으로 처음 영화에 참여했지만 개봉이 늦춰지면서 ‘상의원’이 첫 개봉하는 영화가 됐다. 내가 조선시대 의상 디자이너 드라마인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장신구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영화도 조선시대 의상 디자이너 이야기인 ‘상의원’으로 시작하게 돼서 더 뜻 깊다. 공교롭게도 극 중에서 장신구를 가장 많이 다루신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김태희 선배님, ‘상의원’의 고수씨도 이 작품들로 첫 사극에 도전하셨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상의원’은 디자이너 이야기라 작업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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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스타 이슬기기자 wowsta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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