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자영업, 탈출구를 찾아라] 한경 자영업 시리즈, 폭발적 '共感'
“진짜 요즘 너무 힘드네요. 절대 자영업 함부로 뛰어들지 마세요. 매일같이 조여오는 심정… 진짜 모를 겁니다.”(아이디 qhfx****)

한국경제신문이 특별취재팀을 꾸려 지난 22일부터 싣고 있는 ‘침몰하는 자영업, 탈출구를 찾아라’ 시리즈 기사에 자영업자를 비롯한 독자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까지 사흘 동안 내보낸 10여건의 기사는 매일 네이버, 다음 등 주요 인터넷 포털의 경제부문 메인뉴스 자리를 지키며 수천 건에 이르는 댓글을 양산했다.

댓글을 다는 이들은 대부분 치킨집, 미용실, 음식점, 숙박업 등 자영업종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들은 과당경쟁, 비싼 임대료, 인건비를 건지기도 힘든 불경기,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 권리금 구조 등의 문제에 대해 하소연과 울분을 토로하며 정부를 성토했다. 한경 취재팀이 골목가를 누비며 조목조목 취재한 내용이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자영업자(kill****)는 “무지하게 바쁜데 손에 쥐는 돈은 없는 나에겐 ‘식당 노예’가 딱 맞는 말”이라며 “하루하루가 고비인 요즘 딱 100만원이라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내륙도시에서 20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nice****)은 “요즘은 전국이 하루생활권이다 보니 다들 놀러가서 회를 먹고, 단골 삼으려고 오는 손님들한텐 서비스 많이 줘야 하고… 현상유지만 해도 잘하는 거라 위안 삼는다”고 남겼다.

자영업에 뛰어들어 무진장 고생하고 있거나 이미 쓴맛을 본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며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직장 생활 5년차에 퇴사한 뒤 자영업을 시작한 지 5년째라는 한 네티즌(shye****)은 “개인시간은 없고 알바생들은 관리하기 힘들다”며 “두 가지 다 해본 나로선 회사가 훨씬 매력적인 직장이라는 걸 이제 깨달았다”고 했다. 또 한 네티즌(love****)은 “커피 전문점을 차렸다가 빚만 엄청 지고 폐업했다”며 “장사가 쉬운 게 아니다. 꼭 자신 있는 분야에만 뛰어들어 장사를 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다른 네티즌(sono****)은 자영업자들이 몰려 있는 치킨업종을 ‘대책 없는 은퇴자들의 개미 지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네티즌(me3y****)은 “빈 상가만 나오면 미용실이 들어서는 상황인 만큼 거리 제한을 둬서라도 (과당경쟁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리금 문제에도 많은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atom****)은 “명퇴하고 고깃집을 차린 아버지는 월세 때문에 적자를 보고 있지만 장사를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다”며 “평생 모은 돈을 권리금에 쏟아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리금 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에 달린 203개의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589건)을 얻은 건 이 짧은 문장이었다. “권리금이라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l_lu****)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