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가격제한폭, 2015년 상반기 30%로 동시 확대"
내년 상반기 중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가격제한폭이 현행 15%에서 30%로 동시에 확대된다. 당초 유가증권시장의 가격제한폭을 우선 확대하겠다던 금융당국 방침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시장도 같은 시기에 확대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사진)은 24일 경기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성장사다리펀드(중소벤처기업 지원 정책펀드) 투자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식시장이 모험자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 확대도 유가증권시장 일정에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투기적 성격의 자금이 많아 가격제한폭을 대폭 확대할 경우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는 점에 금융당국의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더욱 적극적인 증시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같이 방침을 수정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위는 가격제한폭 확대 등을 포함한 주식시장 발전 방안을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위원장은 이날 유우일렉트로닉스 아스타 등 성장사다리펀드 투자 기업,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등 벤처캐피털,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중소기업은행 등 기술금융 제공기관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기술기업 자금조달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바이오시료 질량분석기 개발업체인 아스타의 김양선 대표는 “기술만 가지고 투자받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다행히 성장사다리펀드가 기술 가치를 이해하고 단비 같은 투자를 해준 덕분에 포기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금융권이 담보·보증에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과 사업성을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겠다”며 “기술금융 혁신평가 모형을 도입하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은행권에 인센티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수원=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