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직원이 외국인 개인정보를 도용, 일명 ‘대포폰’을 10만여대 개통한 혐의를 잡고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지방검찰청은 대포폰을 불법 개통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SK네트웍스 직원 A씨와 관계사 직원 B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SK텔레콤 가입 경력이 있는 외국인 개인정보를 빼내 대포폰 10만여대를 개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국적으로 수십만대가 이런 방식으로 개통된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외국인 이름으로 선불폰을 개통하면 명의 도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려 여권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3만원대 저가 선불폰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포폰 개통에 회사 측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업계에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런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