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터키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처음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 기지였지만 터키 내수시장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터키 내 일본 기업 수는 2005년 57개에서 2013년 121개로 증가했다. 초기엔 자동차업종 중심이었지만 최근 가전, 전자부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파나소닉은 지난 2월 터키 최대 배선기구 제조업체 비코를 인수했다.

일본과 대만에서 배선기구 시장 점유율 1위인 파나소닉은 비코에서 생산한 콘센트, 스위치 등을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 최대 공조기 업체인 다이킨공업은 2011년 9월 터키 에어컨업체 에어펠을 인수했다. 아파트 오피스빌딩 등 건설 경기 호조에 힘입어 2013회계연도 매출은 6억9500만달러로 인수 당시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기업의 터키 진출이 이어지는 것은 터키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라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2012년 터키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1만504달러로 10년 전보다 세 배로 불어났다. 민간소비가 GDP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시장 성장에 따라 중장기적 전략 차원에서의 진출도 이어지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파나소닉이 인수한 비코는 아프리카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스미토모고무공업은 북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해 터키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