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남부 해역에서 13일 저녁(현지시간) 여객선 마할리카Ⅱ호가 침몰해 3명이 숨지고 110명이 구조됐다고 필리핀 당국이 밝혔다. 아직 3명이 실종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할리카Ⅱ호는 이날 저녁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80㎞ 떨어진 레이테섬 부근에서 전복됐으며 승객 대부분은 근처를 지나던 외국 상 선 등에 구조됐다고 필리핀군 관계자는 전했다.

본래 사고 여객선 탑승자 명단에는 승객 58명과 승무원 26명 등 모두 84명만 기 록돼 있어 관계 당국은 사고 초기 실제 탑승 인원과 실종자 수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목숨을 건진 사고 선박 선장이 승객 85 명, 승무원 31명 등 모두 116명이 타고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해안경비대 측은 사고원인 과 관련해 과적이나 태풍과 같은 기후 탓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선령(船齡) 30년인 사고 여객선은 남레이테주 릴로안을 출발 해 민다나오섬 북부 수리가오를 향하던 중 난파했다.

필리핀 당국은 오후부터 엔진 이상을 보이던 이 여객선이 강한 바람과 높은 파 도 속에 운항하다 조타 이상으로 멈춰 섰으며 이날 오후 9시께 퇴선 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제15 호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 북부로 접근하고 있어 기상여건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사고해역 인근에 태풍관련 경보가 내 려진 상태는 아니었다.

영토가 71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에서는 과적이나 미등록 승객 탑승 등 안전규정 미준수에 따른 선 박 사고가 끊이지 않아 매년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