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4일 “시장이 (소비세 인상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대응 방법이 없다”며 예정대로 소비세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정건전화는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다니가키 사다카즈 신임 간사장이 “소비 세율은 10% 올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소비세 인상이 늦춰질 경우 재정건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위축된 것에 대해서도 “상반기로 보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세에 따른 영향은 점차 누그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선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인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를 지속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 늘리는 양적완화를 시행해 오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