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판정 불복이라기보다 깨끗이 책임지겠다는 의미"

최운정(24·볼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벌타 판정을 받고 기권했다.

최운정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드 컨트리클럽(파72·6천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기권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최운정이 10번 홀 그린에서 퍼트 지점을 잘못 잡아 경기위원으로부터 2벌타를 지적받았다"며 "하지만 최운정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권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최운정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1언더파로 컷을 통과하는 듯했으나 경기를 마친 뒤 2벌타 판정을 받으면서 1오버파가 돼 1타 차로 컷 통과에 실패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10번 홀에서 한 차례 퍼트를 한 뒤 마크를 하고 두 번째 퍼트를 시도했다.

골프채널은 "최운정은 마크에서 약 1인치 정도 왼쪽에 공을 놓고 퍼트를 했고 이것이 TV 시청자 제보로 연결되면서 경기 종료 후 2벌타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운정은 이 같은 판정에 동의하지 않아 스코어카드에 사인하는 대신 기권을 택했다는 것이다.

최운정의 기권으로 컷 통과한 선수가 대폭 늘어났다.

최운정이 원래 스코어카드대로 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더라면 1언더파까지 70명이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최운정이 기권하면서 이븐파를 기록한 선수까지 총 87명이 컷을 통과했다.

골프채널은 "최운정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운정의 소속사 볼빅은 이와 관련해 "판정에 불복해서 기권했다기보다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깨끗이 기권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운정은 소속사를 통해 "파 퍼트 거리가 30㎝밖에 되지 않아 (공을 놓는 위치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다음 대회장으로 이동하느라 이후 상황을 알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거리가 워낙 짧았기 때문에 공을 홀에 가까이 놓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