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대통령 "G20서도 이 문제 다뤄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지지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메르코수르 5개국은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정상회의에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사태에 빠지면 남미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계 헤지펀드들에 채무조정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특히 호세프 대통령은 "투기자본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아르헨티나만이 아니라 세계금융 시스템과도 관련된 문제이며 G20(주요 20개국)에서도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와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도 지난 16일 브라질리아 정상회의에서 채무조정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2002년 약 1천억 달러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을 벌였다.

그 결과 채권자의 92.4%가 2005년과 2010년에 채무조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NML 캐피털과 오렐리우스 매니지먼트 등 미국계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법원이 아르헨티나에 헤지펀드에 대한 채무 13억 달러 전액을 갚으라고 판결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30일까지 미국계 헤지펀드들에 15억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미국계 헤지펀드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르헨티나는 13년 만에 또다시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서 6개월 단위 순번 의장은 베네수엘라에서 아르헨티나로 넘어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