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의 대표주자인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올해 미국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기세가 주춤한 것은 흐름을 바꿀 계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인비는 20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마치고 "한국 선수들이 서로 말을 따로 하지 않아도 최근 우승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무려 11승을 합작했으나, 올해는 교포 선수를 제외하면 박인비만 1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의 수치는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6승을 쓸어담은 박인비의 활약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지만, 올 시즌 들어 한국 선수들이 미국의 상승세에 눌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미국에서는 알렉시스 톰프슨이나 미셸 위 같은 우승자가 나오면서 전체적인 자신감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터닝 포인트'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올해 1승을 했지만, 메이저대회나 큰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모처럼 국내에 들어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마지막 날 공식 대회 첫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선전을 펼치며 공동 4위(10언더파 205타)에 올랐다.

박인비는 "매 라운드 버디 기회가 많이 왔는데 퍼트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1∼2라운드에서 특히 부족했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한국에 올 때마다 새로운 선수가 많이 보이고 선수층이 두꺼워지는 걸 느낀다"면서 "어제까지 보기가 없었는데도 10위밖에 있는 걸 보고 다들 실력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인상도 전했다.

그는 오는 24일부터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최나연(27·SK텔레콤),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올해 신설된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나선다.

박인비는 "퍼트 외에 다른 부분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