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 합류한 신임 장관들은 16일 취임사를 통해 한목소리로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 등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일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한 달여 뒤인 지난 15일 임명됐다.

○소득 4만달러 시대 견인

박근혜 정부 2기 장관들 취임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취임 일성은 “창의와 융합을 기반으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견인할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전 부처와 민간의 협업 하에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 앞에 놓인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를 하려 한다”며 “10년 뒤 세계가 대한민국을 창조 국가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창의와 도전의 창조경제가 더욱 확산되도록 할 것”이라며 “혁신적 아이디어를 지원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와 기업을 키우고, 민간의 자율과 창의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데 방해가 되는 규제들은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자리에 집중 …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박근혜 정부 2기 장관들 취임사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자리’와 ‘노·사·정 대화 복원’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일하고자 하는 국민은 모두 일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일자리 정책 총괄부처로서 중심을 잡고 관계부처와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의 질(質)과 관련해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 해소와 2, 3차 협력업체 일자리의 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비정규직 처우 개선 정책에 무게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산업별로 노·사·정이 함께하는 정기 모임을 만들겠다”며 노사정위원회를 중심으로 노사 대화의 복원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고용부 직원들에겐 ‘발상의 전환’을 당부했다.

○도움 절실한 국민에 손내미는 부처로

박근혜 정부 2기 장관들 취임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민행복 실현 을 위한 핵심 부처로서 ‘작지만 강한 부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일부 국민이 여가부를 국민을 귀찮게 하는 부처, 불필요한 규제 부처로 생각하는 점이 장관으로 임명된 뒤 처음 마주한 안타까운 현실이었다”며 “사실 우리 사회에서 도움이 절실한 국민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곳이 바로 여가부”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각 영역이 지닌 기능과 자원을 연계하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며 “여가부가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부처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재석/백승현/강경민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