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준비 등 능력개발…퇴직 후 기회는 온다"
“정년퇴직 후 재취업, 준비하고 기다리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대한항공 정비훈련원 직업훈련팀에 근무하는 박환관 씨(59·사진)는 4년 전만 해도 이 회사의 정비팀장이었다. 2009년 정년퇴직 후 회사의 계약직 재채용 제도를 통해 재입사했다. 재입사에 성공하게 된 데는 퇴직 전 업무와 관련한 항공정비사, 항공공장정비사, 항공전자정비기능사 자격증과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자격증을 따고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를 졸업하는 등 꾸준히 능력을 개발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박씨는 재채용을 통해 본인이 근무하던 정비팀에 다시 입사했지만, 후배들의 입장을 고려해 직업훈련팀 근무를 지원해 현재 훈련교사로 일하고 있다. 또 회사의 추천으로 인하공업전문대에서 항공 전기전자 과목을 가르치는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씨의 사례는 고용노동부가 연 장년고용 우수사례 수기 공모전 당선작의 하나다. 박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용부는 이외에도 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하고 퇴사한 뒤 농가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길주 씨(61), 금융회사에서 18년간 근무한 뒤 15년간의 경력단절을 딛고 의왕시 내손도서관에서 사서로 활동하며 동화작가로 등단한 박경희 씨(60) 등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2012년 은행 지점장으로 정년퇴직한 김씨는 은행에 근무하는 동안 40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각종 공모전에서 35차례나 수상했는가 하면 30권의 책을 출간해 눈길을 끌었다.

장년의 실질적인 취업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하고 장년고용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열린 이번 공모전 수상자에게는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