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나타나며 17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 부근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이라크 내전 악재에도 불구하고 산업지표 호조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발표한 미국의 5월 산업생산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6월 주택시장지수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쉽게 방향을 정하지 못하며 관망세에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 같은 관망심리는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OMC에서는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미국 경제에 대한 중앙은행의 평가도 주목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미국의 경기둔화나 신흥국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6월 FOMC회의에서 Fed가 추가적으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더라도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등 중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김영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2~3개월 실물지표가 연속 반등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실물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하강사이클이 일단락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주요 경기선행지표들이 2~3개월째 개선되고 있으며, 2분기에 발표된 중국정부의 부양조치 효과가 가속될 것이기에 하반기에 중국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2000선 부근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긍정적인 대응자세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될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폭을 빠르게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아진 변동성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