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멤버들 폭로전 통했나…동시간대 1위 탈환
'1박 2일'이 특별 중간점검을 통해 미공개 영상과 에피소드를 방출, 말 그대로 제작진의 순발력 있는 대처가 만들어낸 선물 같은 방송이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경기도 파주의 한 카페에서 '당신의 이미지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시즌3 중간평가인 토크 한마당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진의 사정으로 인해 긴급 소집된 멤버들이 평소 방송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멋드러진 차림으로 등장했고, 제작진은 "지금쯤 본인들이 꿈꾸던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는가"라며 이번 녹화의 의미를 장황한 부연설명, 멤버들을 당황시켰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제작진에게 갑자기 잡힌 촬영 스케줄에 대해 시원한 돌직구를 날리는 등 시작부터 웃음의 향기를 피워냈고, 이날 주제에 걸맞게 멤버들의 활약상의 집약본인 영상을 공개, 약 6개월 간 달려온 시즌3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우선 의욕과다로 귀결되는 데프콘이 '1박 2일'을 통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콧수염을 자르는 모습이 다시 전파를 탔고, 차태현은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우리 다섯 명은 아무도 안 받아준다. 분량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하며 '근심돼지'로 별명을 지어 멤버들의 무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무엇보다 7년 동안 '1박 2일'을 지키며 시즌 1-2-3을 경험한 김종민은 시즌3에서 존재감을 폭발시켜 "가끔은 바보가 아니라 천재인 것 같다"는 멤버들의 평이 이어졌고, 이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신난다"라는 김종민의 고백에 멤버들은 "아 바보가 신나서 그랬구나"라며 '신난 바보(신바)'로 별명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 시즌에서 6주 연속 야외취침 당첨으로 불운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던 차태현은 '망했어요'라는 유행어에 대해 "우리 애들이 정말 싫어했다. 주혁이 형 덕분에 살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는데, 촌철살인의 몸 개그와 웃음에 대해 "내가 웃음이 헤퍼"라는 자평으로 결국 'MC헤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수많은 별명을 가진 맏형 김주혁은 '토사구팽'을 '토사구탱'으로 말했던 영상이 공개됐고, 멤버들은 "형은 그냥 구탱이형 해"라는 말과 함께 별명을 확정 지어 웃음꽃을 피웠다.

막내 정준영의 4차원 어록과 행운 퍼레이드도 줄줄이 공개됐고, 이에 멤버들은 "행운의 싸가지? 아니 행운의 4차원으로 '행4'로 하자"며 막내까지 별명을 확정 지었다. 이 밖에 김준호는 단번에 '얍삽한 쓰레기'라는 의미의 "얍쓰" 라는 별명을 확정 지었는데, 영상을 통해 자신이 스스로 내뱉은 별명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촬영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별명 확정과 함께 미공개 영상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풍도에서 펼쳐졌던 '물풍선 게임'이 그것으로, 멤버들과 유호진 PD의 물 풍선 주고 받기는 꿀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멤버들은 모든 코멘터리가 끝난 뒤 등장한 까나리를 보며 서로에게 집요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주혁이 이날 녹화 뒤 소개팅이 잡혀있다던가 정준영의 마지막 키스 폭탄고백 등이 이어져 이들 사이가 얼마나 끈끈한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듯 순발력을 발휘한 제작진의 중간점검은 이들이 그 동안 쌓아온 팀워크의 의미를 되짚게 만들었고, 멤버들의 속마음과 미공개 영상이 공개돼 선물 같은 방송이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네티즌 역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는 시청평을 주로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26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1박 2일′이 11.0%(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방송분보다 0.6% 상승한 수치이다.

동시간대 방송한 MBC '진짜사나이'는 10.5%를 기록하며 '1박 2일'과 0.5%의 시청률 차이를 보였다. 또한 SBS '런닝맨'은 8.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 KBS 방송화면 캡처)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