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
서양음악에서 우수(憂愁) 또는 애수(哀愁)의 정서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두 사람의 생일은 공교롭게도 바로 오늘, 5월7일로 같다. 브람스는 당시 음악의 중심국이었던 독일, 차이코프스키는 변방에서 새롭게 떠오르던 러시아 출신으로 함께 만나 대화한 적도 있었다. 둘은 닮은 듯싶지만 디테일은 크게 다른 상대방의 스타일에 존경을 보내고 경계도 하면서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었다. 나이는 1833년에 태어난 브람스가 일곱 살 많다.

두 대가의 음악이 사랑받는 이유는 울적한 감성의 공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슬픔을 통해 영혼을 치유하고 그 힘을 휴머니즘적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 사랑이 자기애에 머물 것인지, 가족과 지인까지 퍼질 것인지, 세상 전반을 향할 것인지는 각자의 그릇과 살아온 방식에 달려 있으리라.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