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 연세대 자소서엔 '좌절 극복' 담아야
연세대 입시를 위한 자기소개서에는 개인적 좌절을 극복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야 한다. 서강대는 가정과 학교 등 주변 환경이 지원자의 삶에 미친 영향이나 역량 계발 경험을 써야 한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은 각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기소개서 대학별 자율문항’에 대한 분석자료를 6일 공개했다.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자기소개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세 개 공통문항과 한 개의 대학 자율문항으로 구성된다. 네 개의 공통문항과 두 개의 자율문항을 요구했던 지난해보다 다소 간소화됐다.

◆학교별 자율문항 확인해야

대교협이 제시한 세 개의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에서 배우고 느낀 점(학교장의 허락을 받은 교외 활동 포함)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소감 등을 쓰도록 하고 있다.

자율문항은 대학마다 각양각색이다. 연세대는 ‘진로 선택을 위해 노력한 과정 또는 개인적인 어려움이나 좌절을 극복한 과정을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기술하라’고 요구했다. 서강대는 △지원자의 환경(가정 학교 지역 국가 등)적 특성이 지원자의 삶에 미친 영향 △최근 3년간 지원자의 개인적 관심 또는 역량 계발에 대한 경험적 사례 △기타(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기술) 등 세 가지 가운데 선택(복수선택 가능)해 쓰라고 안내했다.

경희대는 지원자의 교육환경(가족 학교 지역 등)이 성장과정에 미친 영향과 지원 동기, 입학 후 학업(진로) 계획을 쓰도록 했고 한국외국어대는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을 중심으로 자신의 향후 진로’를 기술하도록 했다.

성균관대의 학생부 종합 전형은 공통문항 세 개만 사용하도록 했으나 독립유공자 후손이나 저소득층 출신 등을 위한 ‘고른기회선발’ 전형의 경우 ‘본인의 성장 환경과 경험이 가치관 형성에 미친 영향’을 쓰라고 했다.

◆외부 스펙 기재하면 0점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성장과정이나 대학 진학 후 학업계획 등 막연하게 써야 했던 지난해 자기소개서에 비해 올해는 공통문항이 다소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바뀌었고 대학들이 자율문항을 통해 학교별 특성을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학업과 교내 활동 등 학교 중심으로 기술하도록 해서 수험생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쓸 수 있다는 평가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 오 이사는 “유별난 일회성 경험보다는 진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해온 활동을 진정성과 구체성을 담아 써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조언했다. 고교 시절 경험과 느낀 점 등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교사나 선배, 동아리 지도교사 등 평소 수험생과 오랫동안 관계한 사람들과 상담할 필요도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공인어학 성적과 교외 수상 실적 등 외부 스펙을 기술하면 0점 처리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