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박스권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증시에서 공모주(株)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춤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BGF리테일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시작으로 한 동안 주춤했던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IPO 시장은 올 초 한국정보인증 인터파크INT 오이솔루션 상장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오이솔루션 상장을 끝으로 개점 휴업 상태다.

BGF리테일 상장으로 약 세 달 만에 IPO가 재개되는 셈이다. BGF리테일은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 예정가는 4만1000원~4만6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최대 2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국내 편의점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하는 업계 1위 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793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 800개 점포를 새로 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조13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50억원, 700억원을 기록했다.

캐스텍코리아도 오는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캐스텍코리아는 LG전자에서 종업원 인수방식으로 분사한 회사다. 자동차 엔진에 쓰이는 터보차저 부품(터빈하우징, 센터하우징)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 회사는 터보차저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분야 독보적 1위다.

캐스텍코리아는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주일 뒤인 15일과 16일에는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5000원~5800원. 총 공모주식수는 250만주다.

이외에도 화인베스틸 쿠쿠전자(이상 유가증권시장) 뉴 필옵틱스 트루윈 덕신하우징 신화콘텍 창해에탄올 파버나인 윈하이텍 감마누(이상 코스닥시장) 등이 상장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뉴(NEW) 쿠쿠전자 등이 기대주(株)로 꼽힌다. 투자배급사 뉴는 CJ 쇼박스 롯데 등 대기업을 제치고 지난해 이 분야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뉴가 배급을 맡은 영화 '7번방의 선물' '신세계' '감시자들' '숨바꼭질' 등이 잇따라 흥행몰이에 성공한 덕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220억원, 순이익 120억원을 벌었다.

쿠쿠전자는 1978년에 설립된 전기밥솥 제조회사다. 전기밥솥 시장 점유율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5087억원, 순이익 574억원을 기록했다.

이르면 오는 6월 캐스텍코리아의 뒤를 이어 상장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지난해 청구서를 접수한 필옵틱스와 지난 3월 상장 심사를 신청한 화인베스틸 뉴 트루윈 덕신하우징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성길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팀장은 "일반적으로 상장심사는 2개월, 이후 상장까지 1개월 보름 정도가 소요된다"며 "상반기 내 추가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