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7일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에서 투기등급인 'BB+'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자구계획을 세운 현대상선의 핵심사업 매각이 이뤄지면 재무비율이 일정 수준 좋아지고 유동성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사업안정성과 영업경쟁력이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어 "차입금 상환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1천%를 웃돌아 재무위험이 커졌다"며 "영업손실과 금융비용 부담에 따른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해운산업의 불황과 경쟁력 저하로 전망도 밝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은 현대상선의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순환출자 지배구조와 증자를 통한 계열사 자금이동으로 계열 간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이 커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 신용도는 현대상선의 신용위험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스틱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전 단계인 'BBB-'(부정적)으로 내렸다.

현대그룹 측은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현대상선 LNG(액화천연가스) 운송사업, 현대증권 매각 등 자구계획을 성실히 추진하고 있어 시장신뢰를 회복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