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 롯데월드' 백화점·쇼핑몰·엔터테인먼트동 3월 완공…'축구장 4배' 초대형 명품백화점 5월 개장
롯데가 서울 잠실에 짓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이 다음달 완공된다.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의 준공(2016년 12월)에 앞서 공사를 마치는 이들 3개동은 ‘최대’란 수식어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명품 전문 백화점, 아시아 최대 시내 면세점, 아시아 최대 복합상영관 등이 오는 5월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복합쇼핑단지는 연면적 165만㎡로 세계 5위 규모다. 방문객은 연 1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3대 명품 국내 최대 매장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타워 명품 전문 백화점의 이름을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으로 확정했다. 지금까지 이 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점’으로 알려져 있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롯데월드타워의 상징성을 활용하기 위해 월드타워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초고층 건물로 지어진다.

잠실 '제2 롯데월드' 백화점·쇼핑몰·엔터테인먼트동 3월 완공…'축구장 4배' 초대형 명품백화점 5월 개장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은 영업면적이 축구경기장 4개 크기인 3만㎡로 명품 전문 백화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1만㎡)의 3배에 달하고 갤러리아백화점 본점(2만6000㎡)보다도 크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명품 브랜드 200여개가 입점한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은 지상 1층에 국내 최대 규모로 매장을 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에 에르메스가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다. 2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계·보석 전문 매장이 들어선다. 까르띠에, 쇼파드 등이 입점하기로 했고 예거르쿨트르, 몽블랑도 롯데백화점과 입점을 논의 중이다.

3~5층에는 고급 수입 의류를 뜻하는 컨템퍼러리 매장, 6층에는 이탈리아 고급 식품매장 ‘펙’을 비롯한 프리미엄 식품관이 들어선다. 7층과 8층에는 롯데면세점이 매장을 낸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월드타워 8~9층과 연결된다. 롯데월드타워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두 건물에 롯데면세점이 들어서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의 면적은 1만5000㎡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방콕 킹파워 면세점(1만2500㎡)보다 큰 아시아 최대 시내 면세점이다.
영화관·면세점 등 ‘최대’들의 집합체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옆에 있는 11층짜리 쇼핑몰동에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자라,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 3대 SPA(제조·직매형 의류)를 비롯해 300여개 브랜드가 들어올 예정이다.

쇼핑몰동 5~6층에는 ‘29스트리트’와 ‘서울서울 3080’이라는 테마 존을 조성한다. ‘29스트리트’는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쇼핑단지의 주소가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라는 데서 따온 이름이다. 29스트리트에는 스파, 미용실, 메이크업숍, 음식점 등이 자리잡는다. 롯데 관계자는 “최신 유행 패션과 맛집이 몰려 있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을 실내에 옮겨놓은 듯한 풍경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서울 3080’은 1930년대 종로, 1980년대 명동 등 서울의 옛 모습을 재현한 ‘복고 테마 존’이다. 서울 코엑스몰 지하에 있는 것보다 큰 수족관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들어선다. 7층부터 11층까지 공간에 만들어지는 2018석 규모의 콘서트홀은 오는 9월 개관한다.

쇼핑몰동 옆 엔터테인먼트동에는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이 들어선다. 엔터테인먼트동 5~11층에 들어서는 롯데시네마는 상영관이 21개, 좌석 수가 4600개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복합상영관이다. 또 가로 33m, 세로 13.8m의 세계 최대 스크린이 설치된다.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말 공사가 끝난다. 현재 60층까지 공사가 진행됐다. 롯데월드타워에는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6성급 호텔을 비롯해 오피스텔, 헬스케어센터 등이 들어선다. 지상 500m 위치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외 전망대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1000억원대 교통부담금 요구

롯데월드타워 공사와 운영을 총괄하는 롯데물산은 다음달 저층부 공사를 끝내는 대로 서울시에 임시 사용승인 신청을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월드타워 주변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도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서울시는 교통유발부담금 명목으로 롯데 측에 1000억~150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 개장에 따른 교통 혼잡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 롯데 측이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 주장이다. 롯데는 이미 도로 공사비로 900억원을 부담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저층부 3월 완공, 5월 개장이라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정욱 서울시교통정책과장은 “롯데가 임시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 여러 가지를 검토해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승호/임현우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