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리언 3월 물러날 예정…대규모 자금 유출 여파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55)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전격 사퇴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년 간 핌코를 이끌었던 엘-에리언은 오는 3월 중순께 물러날 예정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이 지속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엘-에리언의 후임으로는 더글러스 호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정됐고 지난 1971년 핌코를 설립한 '채권왕' 빌 그로스가 이 회사의 유일한 CIO가 된다.

호지 COO는 지난 1989년 핌코에 들어왔으며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를 역임했다.

WSJ는 엘-에리언의 전격 사퇴 배경을 지난해 핌코의 대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된 데 따른 여파라고 분석했다.

핌코는 엘-에리언의 주도 하에 주식형 펀드 사업을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겪었고 핌코의 주요 펀드 중 하나인 '토털리턴펀드'는 최악의 자금 유출을 겪었다.

지난해 토털리턴펀드의 순유출 자금은 411억 달러이고 핌코의 미국 상장 뮤추얼펀드에서는 304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