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7개 한국 은행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미얀마 중앙은행이 이들 중 한 곳에 현지에서 영업할 수 있는 사업권을 연내 인가해줄 방침이기 때문이다.

미얀마 진출 한국 7개銀 "영업권 선점하라"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현지 금융시장을 단계적으로 외국계 금융회사에 개방하기 위해 현지에 사무소를 둔 외국계 은행 중 최소 5곳에 지점 개설이나 현지 은행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인가할 계획이다.

현재 미얀마에는 영국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한국 등 15개 국가에서 34개 은행이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들 외국계 은행은 모두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은행 중에서는 우리·KB·신한·하나·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이 2012년부터 경쟁적으로 사무소를 개설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적어도 5개 국가에 1개 은행씩 인가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점을 인가할지, 합작 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서방국가 은행 1곳과 주변국 및 아시아국가 은행 중 4곳 정도를 선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진출은 단기적인 실적보다 중장기적인 현지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며 “영업권을 먼저 받는 1곳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만큼 물밑에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달 말 미얀마를 방문해 금융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