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경기 관람목적 여행객 소액 송금

최근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북한에서도 처음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소셜뉴스 웹사이트인 '레딧'에 따르면 '비트코인DPRK'라는 뉴스란을 운영하는 익명의 한 네티즌은 전날 "북한에서 첫 비트코인 거래"라는 소식을 게재했다.

이 네티즌은 플로리다주(州) 펜사콜라에 있는 노숙자 구호단체인 '션스 아웃포스트'에 소액의 비트코인을 송금했다고 전하면서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나란히 걸린 평양 시내의 한 건물 앞에서 찍은 '거래장'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비트코인에 국경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에서 국제 송금을 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네티즌은 "북한 주민들이 서로 비트코인을 거래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리겠지만 '블록체인'(비트코인 사용자들의 실시간 공개장부)을 통한 첫 번째 거래"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 일행이 북한에서 계획하고 있는 농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북한전문 관광업체인 고려여행사를 통해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지난 2009년 도입한 일종의 가상화폐로, 키프로스 금융위기 이후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사용이 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1년 1월 1비트코인(BTC)이 0.05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1월 1천200달러까지 급등했고, 최근 각국의 규제 움직임으로 다시 600달러대까지 폭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