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전문가 설문 "2014년 아파트값 0.9%·전세 3.2% 오른다"
내년에는 아파트 가격이 연평균 0.9% 오르고 전세가격은 3.2%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감정원은 정부와 공공기관 직원, 부동산 전문가, 공인중개사 등 962명을 상대로 실시한 ‘내년 아파트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매매가격이 ‘보합을 기록할 것’(50.9%)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24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연 0.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가격은 10명 중 7명이 ‘상승할 것’(69.7%)이라고 대답한 가운데 연평균 3.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월세는 ‘보합을 나타낼 것’(45.5%)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상승률은 연평균 0.2%로 예상됐다.

감정원은 또 ‘2013년 부동산시장 결산 및 2014년 전망보고서’에서 내년 부동산 시장의 특징으로 △지역별 시장 분리 심화 △지역·유형·규모별 시장 차별화 심화 △매매·전세·월세시장의 수급 불균형 지속 △임대시장의 변화 △가계 위험 증가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한때 전국 부동산 가격 동향의 바로미터였던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과 나머지 지역의 연계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강남 부동산 시장과의 동조화 현상이 약해진다는 얘기다. 월세를 선호하는 공급자(집주인)와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세입자) 사이의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전세시장은 점차 위축되는 반면 월세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이자율이 오를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파산 위험이 커지면서 임대인의 부실이 임차인에게도 전가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감정원은 내년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부동산 관련 법안을 조속히 입법 처리해 정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수급 조절과 서민 주거 안정화 정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매매시장 정상화와 전세시장 안정화, 월세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민간 임대시장 조성과 제도 마련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