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분기 노동생산성이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노동비용은 하락세로 반전해 금융·통화 당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분기 비농업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전분기보다 3.0%(연환산 기준) 올랐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투입되는 노동력에 대비한 생산량으로 산출된다.

3분기 노동생산성은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이 올라간 것이다.

애초 발표한 잠정치(1.9%)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고 2분기(1.8%)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2.8%)도 약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반면 생산 단위당 투입되는 노동력을 뜻하는 노동비용은 3분기 1.4% 하락했다.

감소폭이 잠정치(0.6%)의 배를 넘었다.

2분기 2.0% 상승하고 나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임금이 생산성 상승률 이상으로 인상될 때 발생하는 이른바 '임금 인플레이션' 부담이 낮은 상태라는 의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노동비용은 2.1% 올랐다.

노동비용을 포함한 각종 물가상승률로만 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850억달러에 달하는 양적완화(QE) 규모의 축소를 결정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연준은 인플레이션 부담뿐 아니라 고용 개선 상황, 경기 회복 속도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해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에 착수할지 검토한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