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말리키 총리와 양자회담, 정보·장비 제공 논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알카에다의 테러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약 1시간 30분간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불행하게도 알카에다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고, 최근 더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회담에서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테러조직에 대항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백악관 당국자는 이라크군이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단체 요원들과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정보 지원을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은 회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이라크군이 테러리스트 외곽 주둔지에서 작전을 펼치기 위해서는 추가 장비가 당장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라크 측은 미국에 장비 구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초 이라크에서 민주적인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시리아 사태와 이란 핵문제 해결 등에도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라크의 민주주의가 취약한 단계라면서도 내년 적절한 시기에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약속한 뒤 미국에 이라크 재건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군의 전력 보강을 위해 미국의 공격용 헬기, 전투기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서는 지난달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 등으로 964명이 숨지고 1천600명이 다치는 등 2008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테러 공포에 떨고 있는데다 정국 불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백악관 앞에서는 알말리키 총리에 반대하는 재미 이라크 교민 등이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