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기간 예정된 해외 이벤트들은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하는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서머스 효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18.72포인트(0.77%) 오른 15,494.7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애플 등의 주가가 빠진 탓에 장 막판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차기 미 중앙은행(Fed) 의장으로 유력시됐던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의장 후보에서 사퇴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중요한 해외 일정들이 진행된다.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7~18일)와 독일 총선(22일) 등 영향력 있는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일정들의 결과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우려했던 주요 대외 변수에 대한 불투명성이 지속적으로 해소 또는 완화되고 있어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시장에서 상당 부분 반영돼 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연구원은 "이미 투자자들이 양적완화 축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것" 이라며 "FOMC 회의에서 실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도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총선 역시 돌발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독일 총선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며 "기민·기사당, 사민당 양당체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탈퇴를 주장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독일 총선은 과거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선거 당시와 달리 급격한 지지 정당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독일 총선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거나 극단적인 정치 지형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낮다" 며 "예상된 결과라면 증시의 우상향 추세가 유지되고 예상치 못한 결과라도 조정 시 매수의 시각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호재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박성훈 연구원은 "차기 Fed 의장 선출과 관련한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17거래일째 이어지는 외국인 매수세 등을 고려해야 한다" 며 "경기 민감주 중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 수급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한 운수장비,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창고, 화학 등의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