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3시즌을 사실상 마감했다.

매킬로이는 13일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의 컨웨이 팜스 골프장(파71·7천21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2라운드까지 13오버파 155타로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출전 선수 70명 가운데 70위로 밀린 매킬로이는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상위 30위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어려워졌다.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까지 매킬로이의 페덱스컵 랭킹은 41위였기 때문에 30위 안쪽으로 진입하려면 BMW챔피언십에서 8위 이상의 성적이 필요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탈꼴찌'가 당면 과제가 됐다.

매킬로이는 지난 시즌 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모두 상금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세계 랭킹도 타이거 우즈(미국)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르는 등 골프계에서는 '우즈의 시대가 가고 매킬로이가 최강자로 등극했다'는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매킬로이는 PGA 투어 대회에 15차례 출전해 최고 성적이 4월 텍사스오픈 준우승일 만큼 지난 시즌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지난 시즌 매킬로이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과 BMW챔피언십을 석권하는 등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뒀고 유럽투어에서도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매킬로이의 올해 부진에 대해 이번 시즌부터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새로 맺어 클럽을 교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여자 친구인 테니스 선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연애하느라 그렇다는 주장 등이 나오고 있다.

매킬로이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정신적으로 충전해서 시즌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10월17일부터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매킬로이는 이후 10월28일 중국 하이난섬 하이커우에서 우즈와 18홀 매치플레이 이벤트 경기에 나선다.

또 10월31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십과 11월7일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터키항공오픈에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