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8일 LA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전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왼쪽부터)이 류현진과 추신수 선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 7월28일 LA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전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왼쪽부터)이 류현진과 추신수 선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달 28일 류현진의 LA 다저스와 추신수의 신시내티 레즈가 격돌하던 다저스타디움. 경기 시작 30분 전 국기원 대표단의 태권도 시범에 이어 대형 태극기 발광다이오드(LED) 애니메이션을 배경으로 소녀시대가 애국가를 제창했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싸이가 출연해 화제가 된 한국관광 해외 광고 ‘싸이의 위키 코리아(PSY’s WIKI KOREA)’가 상영됐고, 소녀시대의 시구가 이어지며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경기장을 찾은 동포는 물론 미국인들에게까지 한국관광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날이었다.

○미국인 방한객 해마다 3% 이상 증가

한국관광공사 LA지사는 관광 마케팅의 선진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광한국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1974년 로스앤젤레스(LA)에 지사를 개설한 이래 40여년 동안 한국관광을 알려온 LA지사다. 1970년대 수천명에 불과했던 미국인 방한객은 지난해 67만7866명으로 늘어났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42만1598명이 방문했으며 연간 방한객은 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미국인 방한객의 증가는 LA지사의 한류마케팅에 힘입은 바 크다. LA지사는 지난해부터 강남스타일 여행상품을 개발해 온라인 홍보 활동을 꾸준히 전개했다. 익스피디아닷컴과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한국관광 액티비티 상품에 483명이 모였다. 지난해 5월에는 영어와 스페인어 페이스북을 새로 개설해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한 결과 스페인어 페이스북 팬이 2만3000여명, 영어 페이스북 팬이 5000여명 모이는 성과도 거뒀다.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가장 붐비는 할리우드대로와 비즈니스 중심가인 월셔대로 한인타운에 한국관광과 관련된 이미지 광고가 게재돼 미국은 물론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한국관광을 홍보했다. 넌버블 퍼포먼스인 ‘코리아 인 모션’은 기존에 미국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았던 ‘난타’와 ‘점프’를 넘는 인기를 누렸다.

○싸이·류현진·추신수…한류 관광 새 모델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LA지사는 올해 한국관광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데 활동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 스타인 싸이를 활용한 프로모션은 규모가 커지고 온·오프라인을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영역으로까지 넓어졌다. 미국 최대 여행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 및 익스피디아의 한국홍보 페이지에 싸이 광고 영상이 오는 10월 말까지 게재된다. 영어와 스페인어 페이스북에 싸이 관련 온라인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LA지역의 언론들을 대상으로 싸이의 위키코리아 광고가 담고 있는 설명회를 열고 싸이의 모습이 담긴 태극선을 배포하기도 했다.

미국 서부 지역의 옥외 및 버스 광고도 강화했다. LA지역을 순회하는 시내버스에 풀 백 광고를 달고 시내 곳곳을 누비도록 한 것. 미국과 중남미의 한류 관심층을 대상으로 MBC ‘쇼챔피언’ 방청 한류상품을 올해 처음 시행해 점차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중·남미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됐다. 그동안 중·남미 시장은 잠재력이 큰데도 소홀하게 다룬 측면이 많았다.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공략지역으로 격상됐다. 다음달 4~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중남미 관광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멕시코 등 다양한 중남미 국가 관광박람회에 부스를 설치하고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중·남미권 언어인 스페인어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것도 중·남미 마케팅의 일환이다. 현재 중·남미권 팔로어만 4만50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한류팬을 위한 페이스북 온라인 이벤트 실시할 예정이다.

마이스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실시해 이미 지난 4월 미국 서부 마이스 관련 인사를 초청해 ‘마이스의 밤’을 열기도 했다. 강옥희 LA지사장은 “싸이와 류현진 추신수 등 문화체육계 인사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한국과 한국관광에 대한 호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류를 더욱 확산시키고 방한상품을 다양화해 매력적인 관광지로 한국을 부각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