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과 ACE손해보험이 고객에게 보험상품 설명을 제대로하지 않는 등 불량 영업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철회 건수를 포함한 보험상품 불완전 판매율은 생보사 중에서 KB생명이 19%로 가장 높았다. 우리아비바생명(14.3%), 흥국생명·동양생명(14.2%), AIA생명(13.6%), 라이나생명(12.6%)가 그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ACE손보의 불완전판매율이 19.2%로 가장 심했다. AIG손보(13%), 흥국화재(8.3%), 롯데손보(7.3%)도 보험 영업이 불량했다.

인수합병 등으로 경영이 불안했던 KB생명 등 생보사는 상품을 판 뒤 1년 내 다른 회사로 옮기는 이른바 '철새' 보험설계사들이 난립하면서 끊임없는 소비자 민원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고객에게 상품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고 팔았다가 이에 항의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은 것이다. 반면 생보업계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3.6%), 교보생명(5.4%), 한화생명(4.7%)의 불완전판매율은 다소 양호한 편이었다.

손해보험 '빅4' 가운데 삼성화재의 불완전판매율은 1.5%로 가장 낮았고 농협손해보험(1.2%)도 양호했다. 반면 LIG손해보험(5.8%)과 현대해상(5.3%), 동부화재(4.8%) 등의 대형사는 성적이 좋지 못한 편이었다.

보험상품 계약 해지율은 KB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이 모두 2.7%로 생보사 중 가장 나빴다. 손보사는 ACE손보(0.7%)였다.

불완전판매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철새 설계사'는 특정 회사에 몰려 있었다. 생보사 중에서는 카디프생명의 보험설계사 이직률이 13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KB생명(56.8%)이었다 . 손보사 중에서는 ACE손보가 74.9%로 이직 설계사가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KB생명, ACE손보, 카디프생명 등 소비자민원이 많은 보험사 임원진 면담 등을 통해 개선 계획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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