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8일 오후 3시48분

국내 최대 음원유통서비스 업체인 멜론과 인기가수 아이유 가인 등을 보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에 팔린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인 SK플래닛은 18일 이사회를 열어 어피니티의 계열사인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 리미티드(SIH)에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SK플래닛이 보유하고 있는 로엔 지분 52.56%다. 매각 가격은 주당 2만원, 총 2659억원이다. 17일 종가(1만4500원)에 5500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지분 매각으로 SK플래닛의 지분은 67.56%에서 15%로 감소하게 된다.

지난달 24일 마감한 본입찰에는 어피니티와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 대형 외국계 PEF 칼라일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인수를 포기했고, 어피니티와 칼라일이 최종 협상테이블에 남아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예상과 달리 나중에 회사를 정해진 가격에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옵션)는 매각 조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어피니티가 로엔을 재매각할 때 SK그룹에 먼저 인수의사를 묻는 우선매수권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SK텔레콤 회원을 주고객으로 두고 있는 멜론이 어피니티로 넘어간 이후에도 음원서비스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마련한 장치라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지주회사가 증손자회사를 보유하려면 지분 100%를 소유하거나 매각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로엔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다.

SK플래닛은 로엔의 발전을 고려하면서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SK플래닛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