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법무장관 불만…"더 자세한 해명 필요"

브라질 정부가 미국 정부에 비밀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충실한 해명을 요구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조제 에두아르도 카르도조 법무장관은 이날 상원에 출석, 미국이 브라질에서 벌인 정보수집 행위에 관한 해명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카르도조 장관은 브라질 주재 토머스 샤논 미국 대사가 지금까지 밝힌 내용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에 더 자세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교장관도 전날 카르도조 장관과 같은 뜻을 밝혔다.

파트리오타 장관 역시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에 관해 더 자세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태에 관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최초 보도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전날 상원에 출석하기로 했으나 취소했다.

그린월드 기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거주하며 스노든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논 대사도 상원에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미국 국무부의 승인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오 글로보(O Globo)는 스노든의 폭로 문서를 토대로 미국이 브라질뿐 아니라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서도 정보수집 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전자감시 프로그램인 프리즘(PRISM)을 이용해 콜롬비아의 무장혁명군(FARC) 활동,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무기거래, 멕시코의 에너지와 마약거래 자료 등을 수집했다.

NSA는 에콰도르,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칠레, 페루, 엘살바도르 등에 대해서도 정보 수집 활동을 했다.

지난 2002년에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 등에 정보수집센터를 만들고 전화통화, 이메일, 인공위성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수집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