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다음 행보는?
경기 불황속에서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외형(매출)을 넓히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2브랜드 출시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6조 원에 육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5000억 원을 넘기며 아웃도어 업계의 '빅4'로 등극한 블랙야크는 올 가을 독일 뮌헨에 블랙야크 1호점을 개설키로 했다. 기존 중국 쪽에 치중하던 해외사업을 유럽과 미국 등지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인 약 500억 원 수준. 블랙야크는 올해 해외시장 매출로만 1000억 원을 넘긴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노스페이스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 역시 해외사업을 통해 선두로 치고 나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현재 중국에만 100개가 넘는 매장을 갖고 있는 코오롱은 올해 이를 18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홍콩과 대만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준비 중이다.

선두권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사이 중위권 업체들은 제2브랜드(세컨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국내 점유율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밀레는 지난 5월 세컨 브랜드인 '엠리미티드'를 내놨다. 기존 40~50대로 소비자 층이 편중돼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25~35세 사이의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밀레는 엠리미티드를 통해 기존 아웃도어는 '등산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제품들 위주로 선보일 계획이다.

평안엘앤시 역시 올초 기존 네파 브랜드에 이어 '이젠벅'을 론칭하며 젊은 층도 끌어안는다는 복안이다. 특히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에선 타깃층이 맞지 않아 잘 쓰지 않던 인기 아이돌 가수를 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도 올초 프랑스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살로몬'을 들여와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아웃도어 시장에 늦게 뛰어든 만큼 살로몬 브랜드를 통해 '패션과 기능성을 접목한 아웃도어'로 콘셉을 못박고 생활형 아웃도어를 집중공략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최근 과열됐다는 얘기가 나올만큼 호황"이라며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는 옛말이 지금의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딱 맞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최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매년 30%씩 고성장 중이다.

한국섬유협회와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2003년 6000억 원대이던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10년새 10배 가량 확대됐다. 소비자들이 아웃도어를 실생활에서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2005년 최초 1조 원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6조4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