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본부 한국인 직원 격려 >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유엔본부를 찾아 유엔에 근무 중인 한국인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박 대통령 왼쪽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른쪽은 반 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   /연합뉴스
< 유엔본부 한국인 직원 격려 >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유엔본부를 찾아 유엔에 근무 중인 한국인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박 대통령 왼쪽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오른쪽은 반 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첫 미국 방문차 뉴욕 인근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5일 오후 2시50분(현지시간). 서울공항을 이륙한 지 정확히 12시간50분 만이었다. 박 대통령이 이날 탑승한 항공편은 2000년 대한항공에서 장기(4년) 임차한 대통령 전용 전세기 보잉 747-400기로, 공군1호기 ‘코드원’으로 불린다.

박 대통령은 코드원이 이륙한 지 30분 만에 기내 회의를 소집했다. 수행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각료와 조원동 경제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은 ‘코드원’의 1층 앞부분에 마련된 회의실에 모였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방미에 동행하는 상당수 중견·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장관이 “과거에는 경제인 수행이라 하더라도 대기업 회장 중심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중견·중소 기업이 많이 가게 돼 그 부분에 대해 다들 고마워하고 사기도 많이 올라 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이분들이 와서 수행만 하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도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들 잘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기내 약식 회의를 마친 뒤 수행기자들이 탄 좌석 쪽으로 이동,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세 시간 정도 눈을 붙인 후 공항에 도착해 최영진 주미대사와 김숙 주유엔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번 방문이 ‘국빈방문’이 아닌 ‘실무공식방문’ 성격이어서 미국 측은 고위 인사들의 공항 영접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공항에서 뉴욕 맨해튼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 뉴욕 경찰은 헬기를 띄우고 이동 구간의 교통 통제를 하는 형태로 박 대통령을 배려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7시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뉴욕 동포간담회에 다홍색 고름으로 포인트를 준 미색(米色) 한복을 입고 진주 귀걸이를 한 채 등장했다. 박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열린 첫 행사부터 한복을 입은 것은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도 투자 확대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고 하는 등 북한의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 안보리스크’를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격려사 도중 박수가 15차례 터져나왔다.

한편 박 대통령은 6일 오전 유엔본부에 들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날 면담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설명했으며, 반 총장은 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뉴욕=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