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용 관계 악용한 성범죄 계속 수사

골프 라운드 중 고용 관계인 캐디를 수차례 성추행한 골퍼가 골프장 측의 적극적인 신고로 경찰에 입건됐다.

강원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는 26일 골프 라운드 중 캐디를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김(53·사업)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7일 도내 한 골프장에서 캐디인 A(27·여)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3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김씨의 추행이 너무 심하다'며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의를 요구했으나 김씨의 성추행은 라운드 종료 후에도 계속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골프장 캐디 경력만 4년인 A씨는 이 사건으로 성적 수치심을 겪었으나 골프장 고객과의 고용 관계라는 약점 때문에 신고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개장 이후 캐디 성추행이 처음 불거진데다 김씨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판단, A씨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한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당시 동반자들도 김씨의 행동이 지나쳐 대신 사과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추행의 정도가 심했다"며 "골프장 측도 해당 골퍼에 대해 출입금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 "그럴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용 관계를 악용한 각종 성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수사에 나서는 한편 골프장 등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