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지난해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아이칸이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딴 헤지펀드인 아이칸캐피털에서 28%의 수익률을 올려 녹슬지 않은 투자감각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2011년 3월 아이칸은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운용 중인 펀드에서 외부 투자금 17억6000만 달러를 투자자에게 전액 반환했다. 2008년 그의 펀드가 연간 36%의 손실을 입어 투자자에게 큰 손해를 끼쳤던 사실을 기억한 것이다.

이후 그는 지난해 외부자금이 없는 가족펀드에서 28%, 2011년엔 35%의 수익을 달성했다. 투자금을 반환하기 전의 연평균 수익률인 11%보다 높다.

아이칸은 “내 수익률은 미국 회사 중 많은 수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며 “누군가 문제를 개선하려고 시도하면 굉장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사냥에 나선 아이칸은 적대적 인수합병과 신속한 구조조정으로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고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