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9호로 스페이스 셔틀 광명성 21호를 발사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동영상사이트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일 유튜브에 ‘uriminzokkiri’ 아이디로 ‘은하 9호를 타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북한은 인공위성 운반용이라며 은하 2, 3호 등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이 영상도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개발한 게 아니라 우주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은 3분36초 분량으로 주인공이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는 꿈을 꾼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꿈속에서 ‘은하 9호’ 로켓으로 발사한 스페이스 셔틀 ‘광명성 21호’를 타고 지구 주위를 돈다. 우주선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니 ‘남북한은 통일됐고, 미국은 폐허가 됐더라’라는 북한식 소망을 담고 있다.

영상 도입부에 일제 캐논 카메라의 모습이 등장하고 배경음악으로는 마이클 잭슨 등 미국 유명 가수들이 1985년에 발표한 노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의 피아노 연주를 사용했다.

북한은 2009년 4월 은하 2호 로켓으로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발사했고, 2012년 4월과 12월에는 은하 3호 로켓으로 광명성 3호 1호기와 2호기를 쏘아 올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부터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에는 ‘은하9호까지 발사한다’는 구호가 종종 등장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