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F, 잠재력 밑도는 성장률…"구조적 개혁 필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브라질 경제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3차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포럼)) 연례회의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브라질 경제의 회복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브라질 경제의 성장리듬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고 평가하면서 "브라질 경제가 현재 조정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성장 둔화 현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F는 브라질 경제의 지난해 성장률이 1%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3.5%, 내년은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 세계 450여 개 대형 금융기관을 대변하는 국제금융협회(IIF)도 라가르드 총재와 비슷한 진단을 내놓았다.

IIF의 찰스 달라라 대변인은 "브라질 경제가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 성장 리듬을 회복하려면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여 개 금융기관과 컨설팅 업체의 분석자료를 종합해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2%를 밑돌았다.

정부가 예상한 4.5~5%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도이체방크는 브라질이 과거 10년간 누렸던 평균 4.5%의 성장률로 복귀하려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을 최소한 22%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주요국의 GDP 대비 투자 비율은 중국 45.4%, 인도 29.2%, 태국 28.3%, 페루와 에콰도르 25.4%, 콜롬비아 24.1%, 멕시코 21.5% 등이었다.

브라질은 18.2%에 머물렀다.

이밖에 지나친 관료주의와 복잡한 조세-노동 관련 법률로 대표되는 '브라질 코스트'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