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굳히기' vs 文 `뒤집기' 진검승부..안갯속 판세
安 부산 첫 지원유세 맞서 非朴 MJㆍ이재오 부산으로


12월 대선이 7일로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단일대오를 형성한 보수와 진보 진영이 대격돌하는 양상을 띠면서 대선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충청권 기반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범보수연합을 구성한 데 이어 한화갑 한광옥 등 일부 DJ(김대중)계 인사들까지 아우르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전날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를 띄우고 우여곡절 끝에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범진보연합을 완성했다.

여야, 보수와 진보가 각각 총결집에 나서면서 양 진영간 세 대결이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특히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구원등판으로 오차범위 안팎의 박 후보 우위구도 판세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다수의 정치전문가는 부동층의 3% 안팎이 문 후보 지지로 옮겨가면서 선거 막판까지 박ㆍ문 두 후보의 접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두 후보간 격차가 상당히 나는 편인데 안 전 후보 등장을 계기로 경쟁구도 재형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효과를 일축하면서 현행 `우위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민주당은 안 전 후보 등판을 계기로 `열세구도 뒤집기'를 넘어 역전 레이스를 펼친다는 각오다.

양 진영은 이를 위해 수도권과 PK(부산ㆍ경남) 표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역대로 `최대 표밭' 수도권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PK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재 수도권의 경우 박 후보가 초반 열세를 극복하면서 문 후보를 바짝 따라붙은 상태이고, 부산은 한때 40% 안팎에 달했던 문 후보의 지지율이 단일후보 확정 후 오히려 30% 내외까지 밀린 상태다.

박 후보는 전날 경기 서남부권을 돈 데 이어 이날은 상대적으로 부동층 비율이 높은 서울에서 민생을 기치로 유세활동을 한다.

오전 송파구 마천시장과 중랑구 상봉터미널 입구 앞에서 선거유세를 한 뒤 오후 청량리역 앞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제주도에서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유세를 펼친 뒤 자신의 고향인 부산으로 이동해 유세를 한다.

부산 벡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부산 특별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역공약인 `부산비전'을 선언한 뒤 경성대와 남포역, 부산 서면 지하상가를 잇따라 돌며 유세를 한다.

안 전 후보 공개등판 첫날인 이날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부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첫 지원유세지로 역시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선택한 데 맞서 새누리당은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 중심축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을 부산에 투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