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동포 간담회..교민들, 후세대 교육에 관심 요청

김황식 국무총리는 3일(현지시간) "최근 몇 년간 세계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지만 대한민국은 이런 역경들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뉴욕총영사관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뉴욕을 포함한 세계 곳곳의 한인 사회가 물심양면으로 모국을 크게 성원해준 덕분에 한국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되고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의 국가 신용 등급 상향 조정, 기후환경 분야의 국제통화기금(IMF)이라고 할 수 있는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재선출 등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고 가수 싸이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눈이 달라졌고 한국에 거는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총리는 뉴욕의 한인 사회가 허리케인 `샌디' 피해와 관련한 구호 활동에 앞장섰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설치, 독도 지키기 운동 등으로 미국과 세계에 동북아 역사를 바로 잡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조국의 명예를 높이고 미국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뉴욕의 한인 동포 여러분께 큰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뉴욕 교민들은 김 총리에게 한인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교민 후세대의 교육에 관심을 둬달라고 요청했다.

김광석 한인봉사센터 회장은 "뉴욕총영사관이 샌디 피해 교민과 한국전쟁 참전 용사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한인 사회의 위상이 올라가고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지원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문윤희 재미 한인학교 동북부지역협의회 회장은 "교민 1.5세대나 2세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지도자로 성장해 한국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교민 후세 교육에 많은 관심을 둬달라"고 부탁했다.

박기효 뉴욕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이 양적인 측면과 아울러 질적인 면에서도 발전할 수 있는 대책과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재외 교포 정책을 열심히 챙기고 있으며 재외 교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면서 "동포 여러분의 의견 하나하나를 충실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동포 간담회 이후 한국식 교육을 도입한 할렘의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을 방문했고 오는 4일 한-캐나다 수교 5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난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