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용 신문 실험 실패"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는 태블릿PC용 신문 '더 데일리(The Daily)'를 폐간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종이 신문이 한계를 드러낸 데 대한 대안적 성격으로 창간된 디지털기기용 신문 '더 데일리'가 창간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문을 닫게 돼 언론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뉴스코프와 머독은 지난해 2월 3천만 달러(약 325억원)를 투자해 '더 데일리'를 창간했으며 초기에는 애플 아이패드용으로 개발됐지만 이후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태블릿PC에서도 구독이 가능해지는 등 독자층을 확대해 왔다.

'더 데일리'는 아이패드용의 경우 1주일에 99센트, 다른 태블릿은 월 구독료 1.99∼3.99달러를 받아왔다.

그러나 태블릿PC에서만 구독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초기 투자비용 뿐 아니라 기자 인건비 등 연간운영비 2천600만달러를 충당하는데 실패해 결국 폐간하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뉴스코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불행하게도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독자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 데일리'는 오는 15일 이후 발행이 중단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