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전자제품’에 삼성전자 제품 3개가 포함됐다. 한 회사가 만든 제품이 이 순위에 대거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이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컨슈머리포트는 20일 발간한 ‘12월호’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S3 △태블릿PC 갤럭시노트 10.1 △홈시어터 HT-E6730W를 올해의 10대 전자제품으로 선정했다. 이 밖에 △애플 아이폰5(스마트폰) △파나소닉 비에라 TC-P55VT50(TV) △아마존 킨들 파이어 HD(태블릿PC) △소니 사이버샷 RX100(카메라) △니콘 쿨픽스 S800c(카메라) △비지오 시네마와이드 XVT3D580CM(TV) △소노스 플레이:3(스피커)가 10대 전자제품에 뽑혔다. 컨슈머리포트는 한 해 동안 나온 전자제품들을 대상으로 △성능 △제품의 혁신성 △사용자 편의성 등을 종합 평가해 10대 제품을 순위 없이 매년 연말에 뽑는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S3에 ‘안드로이드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다. “아이폰에서 쓸 수 없는 기능들을 갖춰 ‘아이폰5 킬러’라는 별명이 붙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갤럭시노트 10.1에 대해서는 “아이패드를 포함한 다른 태블릿PC가 줄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삼성전자가 만든 7.1채널 홈시어터 ‘HT-E6730W’는 “진공관과 디지털 앰프의 조합이 탁월한 소리를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컨슈머리포트가 미국 4개 통신사별로 나눠 매긴 스마트폰 평점에서도 갤럭시S3는 세 곳(AT&T, 스프린트, T-모바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한 곳(버라이즌)에서는 모토로라 제품이 1위였다. 아이폰5는 ‘현존하는 애플 최고의 폰’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2위(AT&T, 스프린트)와 3위(버라이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컨슈머리포트는 스마트폰 시장의 최근 트렌드로 △더 커지고 넓어진 화면 △4세대 이동통신의 확산 △애플과 삼성 외의 업체들도 주목할 것 등을 꼽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